FIFA 비리수사에 후원사 발칵…”우리는 깨끗하다” 항변

FIFA 비리수사에 후원사 발칵…”우리는 깨끗하다” 항변

입력 2015-05-28 09:52
수정 2015-05-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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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 외치며 거리 두기…”후원계약 파기 가능성은 글쎄”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는 국제축구연맹(FIFA)을 후원하는 기업들이 철저한 조사와 자정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아디다스, 코카콜라, 비자, 현대기아차, 가스프롬, 비자 등 독점적 마케팅 권한을 지닌 파트너는 기업 이미지에 미칠 악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음료 부문 파트너인 코카콜라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랜 비리 의혹이 월드컵의 이상을 더럽혀왔고 우리도 계속 걱정해왔다”며 “FIFA가 수사에 철저히 협조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스포츠용품 파트너인 아디다스는 자사처럼 FIFA도 투명한 윤리 기준을 세워 준수하기를 바란다며 자정 노력을 촉구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다른 파트너인 현대기아차는 서울 본사의 일과 시간이 아니라서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월드컵 때 스폰서 기업으로 활동한 버드와이저는 “FIFA와 대화하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FIFA가 윤리적으로 투명한 사업 상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른 월드컵 스폰서인 맥도날드는 비리 혐의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미국 법무부의 발표 뒤 크게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는 공갈, 금융사기, 불법 자금세탁, 세금포탈 등 47개 혐의로 FIFA 고위 임원 9명, 마케팅 업체 간부 4명, 금품수수 브로커 1명 등 14명을 기소하기로 했다.

현재 파트너나 스폰서는 아니지만 1996년 마케팅 파트너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포착된 금품수수 정황에 등장한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에는 비상이 걸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수사에 협조해왔고 앞으로도 협조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나이키는 “팬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축구를 열정적으로 좋아하고 비리 혐의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사업이나 경기에서 모두 윤리적이고 정정당당한 플레이를 지지하며 어떤 형태의 속임수나 뇌물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스위스 당국의 수사 착수와 더불어 후원기업들이 당장 무더기로 FIFA와 결별하는 사태는 불거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FIFA의 부정부패 의혹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지구촌 최고의 축제로 불리는 월드컵 본선의 광고 효과가 그런 의혹 때문에 위축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스포츠 시장 분석 전문가인 케빈 앨러비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비리도 종류에 따라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승부조작이나 도핑과 같은 경기 자체의 정직성을 위협하는 비리가 팬들에게는 (간부들의 협잡보다) 더 심각하게 체감되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 국영가스 회사인 가스프롬은 이날 성명을 통해 FIFA의 비리 혐의 때문에 파트너 계약을 파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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