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 아베에 일제히 “과거사 사과하라”

미국 언론들, 아베에 일제히 “과거사 사과하라”

입력 2015-04-21 08:19
수정 2015-04-21 14:2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NYT “아베, 전쟁범죄 정직하게 마주하고 위안부 인정해야”WP “아베, 미 의회서 ‘위안부’ 피상적 언급땐 동아시아 긴장”폴리티쿠스 “아베, 불편하더라도 솔직히 진실 털어놓아라”

오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방미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향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 일제의 식민지배 및 전쟁 범죄를 진정으로 반성하고 사과하라는 미국내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아베 총리가 식민지배·침략을 공개로 인정하고 명시적으로 사과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관측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29일 미국 의회 연단에 오르는 아베 총리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아베 총리와 일본의 역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방미의 성공 여부는 아베 총리가 얼마나 정직하게 일본의 전쟁 역사를 마주할 것인 지에도 달려 있다”고 밝혔다.

NYT는 “아베 총리가 공개적으로는 전쟁에 대해 반성(remorse)을 표하고, 성노예 문제를 포함해 일본의 침략행위에 대한 과거의 사과를 존중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자신의 발언에 ‘모호한 수식어(vague qualifiers)’를 덧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그가 사과 문제를 진지하게 여기지 않고 있으며, 나아가 이를 희석하려 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게 한다”고 비판했다.

NYT는 일본이 21세기에 국제사회에서 지도적 역할을 하기를 아베 총리가 희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본은 자국의 과거에 대한 비판을 계속 거부하려 한다면 더 큰 역할을 신뢰감 있게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언론매체로 평가되는 NYT의 이 같은 사설은 아베 총리의 역사수정주의적 언행에 대한 미국 주류사회의 시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워싱턴 포스트(WP)도 이날 도쿄(東京)발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다음 주 행할 미국 의회연설은 지난 70년간 미국과 일본이 평화적 협력과 공통의 가치를 추구해온 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과거사 문제를 피상적으로 언급한다면 이 중요한 올해에 동아시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WP는 이어 “아베 총리와 같은 입장에 있는 일부 보수층 학자들은 일본군 위안부의 숫자가 훨씬 적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매춘부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일본의 전쟁범죄 행태가 다른 나라보다 더 나쁘지 않았다고 까지 말한다”고 비판했다.

WP는 또 “역사수정주의적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아베 총리가 식민지배와 침략으로 주변국에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입힌 데 대해 사죄한 ‘무라야마’(村山) 담화를 어떻게 다룰지 분명치 않다”며 “공개적으로는 과거의 담화를 ‘전체로서’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핵심어인 ‘식민지배’와 ‘침략’을 다시 쓸지가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또 진보 성향의 미국 정치전문지인 ‘폴리티쿠스 유에스에이’(PoliticusUSA)는 이날 칼럼을 통해 “아베 총리는 공개적으로는 미안하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개인적으로 아베에게는 식민지 여성을 위안부(성노예)로 삼은 것이 불편한 진실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라크슨 해랄드슨 명의로 된 이 칼럼은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를 성노예로 규정하고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한) 1996년 유엔보고서가 수정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것이 1993년 고노 담화가 실수였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 밝혔다.

칼럼은 “미국인들로서는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진주만과 ‘바탄 죽음의 행진’을 기억하고 있지만, 한국과 중국은 일본의 주요한 희생자들이었다”며 “한국 외교부의 말대로 아베 총리는 이번 의회연설에서 진정한 참회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칼럼은 또 “과거에 대한 거짓말 위에 세워진 미래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적어도 안전하지 않다”며 “아베 총리는 전쟁 당시 일본의 극악무도했던 행동에 대해 깨끗이 털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선(善)은 편하고 불편하고의 문제일 수 없으며 환상보다 진실이 더 나은 토대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우리가 중국의 매우 전정한 위협 앞에 직면해있다면 역사의 매우 진정한 사실들과도 마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의 동아시아문제 칼럼니스트인 에몬 핑글톤은 19일 자 미국 잡지 포브스에 실은 ‘베이너 의장이 일본의 가장 해악스런 총리에 아부하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아베 총리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는 ‘사과 안하기’(unapologize)”라며 “아베 총리는 오웰리언(전체주의자)과 같은 태도로 일제의 악행으로 고통을 겪은 아시아와 미국, 서유럽, 러시아의 수백만 명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제랄드 커티스 정치학 교수도 지난 10일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판에 실은 기고문에서 아베 총리가 이번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과거사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금주 중으로 아베 총리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는 미국 내 지식인과 학자들의 언론 투고와 인터뷰 등이 잇따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석 서울시의원, 행정사무감사 우수등급 의원 2년 연속 선정

서울특별시의회 이민석 의원(국민의힘·마포1)이 지난 23일 시민단체가 주관한 ‘2025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평가에서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 지난 2024년 행정사무감사 우수등급 선정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다. 서울와치(WATCH)와 서울풀뿌리시민사회네트워크 등으로 구성된 시민의정감시단은 152명의 시민을 공개 모집해 행정사무감사를 모니터링한 결과, 이민석 의원 등 15명을 우수등급 의원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의원은 이번 감사에서 주택공간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청년안심주택 공실 사태와 계약률 급락 원인 분석 ▲노후 공공임대 혼합단지 재정비 사각지대 해소 ▲아파트 단지 내 공공보행로 사유화 문제 등 시민의 주거 안정과 직결된 민생 현안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시민의정감시단은 평가보고서를 통해 철저한 사전조사와 구체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시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수준 높은 질의가 돋보였다고 호평했다. 지난 16일 서울시의회 출입상주기자단이 주관한 ‘2025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 의원은, 이번 시민 평가 결과로 언론과 시민 모두에게 의정활동의 가치를 인정받는 2관왕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 의원은 “
thumbnail - 이민석 서울시의원, 행정사무감사 우수등급 의원 2년 연속 선정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