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비무장지대 설정 제안…獨총리, 美 우크라 무기지원 검토에 반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전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독일과의 정상회담이 전쟁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였다고 밝혔다.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 2TV에 출연, 전날 회담에서 프랑스와 독일의 제안은 “마지막 기회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며 “영구적인 평화협정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전쟁이라는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논의중인 평화협정 초안에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비무장지대를 설정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선을 중심으로 50∼70㎞에 이르는 구역을 비무장지대로 묶고 동부에 더 많은 자치권을 부여해 추가 무력충돌을 막자는 것이다.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모스크바에서 이뤄진 정상회담이 “성공할지 불확실하지만 시도해볼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우크라이나군의 무장수준이 높아진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감명을 받아 군사적 패배를 예상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미국 정부의 살상용 무기지원 검토를 반대했다.
미국은 프랑스와 독일이 주도하는 평화협상을 지지하면서도 회의적 전망도 내놨다.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러시아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현재 전쟁을 벌이고 있지 않고 누구와도 전쟁을 벌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새로운 평화협정 추진이 사태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사태악화 책임을 서방에 돌렸다.
이날에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은 동부에서 교전을 계속해 민간인 7명과 군인 5명이 숨졌다.
올랑드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6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5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들 세 정상은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8일 전화회의를 통해 비무장지대 설정 등을 포함한 평화협정 방안을 계속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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