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미슐랭 식당, 비싼 값 못해”…비평가 일침>

<”파리 미슐랭 식당, 비싼 값 못해”…비평가 일침>

입력 2015-01-31 10:24
수정 2015-01-31 10: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가장 비싼 식당, 음식 맛은 최악” 혹평도

세계 최고 권위의 레스토랑 평가·안내서로 유명한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에서 상위권으로 소개된 식당들이 비싼 값만큼 값어치를 못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파리에 10년간 거주한 미국인 음식비평가 멕 짐벡은 지난 넉 달 동안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2~3개를 받은 파리 식당들을 직접 평가했다. 그녀가 식당 16곳에서 쓴 비용은 7천150 유로(약 890만원)에 이른다.

짐벡은 음식에 관한 비평 기사 대부분이 식당 측이 제공하는 공짜 음식을 맛본 뒤 이뤄져 호의적으로 작성되기 쉽다는 점을 감안해 자신이 속한 회사 돈으로 식당을 체험했다.

짐벡은 30일(현지시간) 영어권 관광객들에게 음식 정보를 제공하는 자신의 웹사이트(http://parisbymouth.com)에 미슐랭 식당 체험기를 올렸다.

그녀는 “(2명 기준) 점심에 1천100유로(약 136만원)를 쓴다는 것은 그것을 통해 인생이 바뀔 만한,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것을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슐랭 가이드가 언제나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내놓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일례로, 샹젤리제 인근에 있는 ‘알랭 뒤카스 오 플라자 아테네’ 식당의 경우 식사비가 1천84유로(134만원)로 평가 대상 중 가장 비쌌지만 음식으로는 최악의 식당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미슐랭에서 가장 높은 별 3개를 받았던 이 식당은 리모델링으로 지난해 재개장한 뒤 현재 미슐랭의 재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짐벡은 미슐랭 가이드에 나온 식당들이 시내 중심에 있는 화려한 식사 공간에서 호화스런 서비스를 제공할지는 몰라도 음식 자체만 놓고 봤을 때에는 덜 세련된 파리 동부 지역의, 가격이 훨씬 저렴한 식당 음식보다 낫지 않다고 지적했다.

후자의 경우 점심식사 가격이 30~50유로(4~6만원) 선으로 미슐랭 가이드에 나온 식당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짐벡은 “파리에서 지금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고 싶다면 미슐랭 가이드를 살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