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일본인 인질과 같은 운명에 처한 요르단 조종사

IS 일본인 인질과 같은 운명에 처한 요르단 조종사

입력 2015-01-28 10:46
수정 2015-01-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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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포 한달만에 처형 위기…조종사 아버지 “IS 요구 들어줘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24시간 내에 일본인 인질과 함께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요르단 공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는 지난달 24일 IS에 생포된 인물이다.

그는 당시 시리아 내 IS 공습 작전에 참여했다가 전투기가 IS의 미사일에 격추된 뒤 생포돼 지금까지 한달여간 억류 생활을 해왔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지난해 8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를 겨냥한 공습을 시작한 이래 외국인 병사가 IS의 손아귀에 들어간 것은 알카사스베 중위가 처음이었다.

당시 미군은 요르단 조종사의 생포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추락 원인이 격추라는 IS의 주장은 부인했다.

알카사스베 중위의 이름이 한 달 만에 다시 국제뉴스 전면에 등장한 것은 그와 IS의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47) 씨가 이라크 여성 테러범 사지다 무바라크 아트루스 알리샤위(45)와의 맞교환 대상으로 거론되면서다.

IS는 지난 24일 공개한 영상에서 또 다른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 씨의 처형 사실을 밝히며 겐지 씨의 석방 조건으로 알리샤위의 석방을 요구했다.

알리샤위는 2005년 9월 요르단 암만 호텔 테러를 시도하다 사형을 선고받고 10년째 요르단에서 복역 중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겐지 씨의 석방을 위해 요르단과 협의를 진행해왔다.

알리샤위를 바로 석방할 경우 알카사베스 중위의 석방이 불투명해질 것을 우려한 요르단 정부는 알리샤위를 석방하는 대신 고토 씨와 알카사베스 중위를 동시에 풀어주는 2대1 교환을 IS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S가 알카사스베 중위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알리샤위 외에도 요르단 운전사 살해 및 모로코인 외교관 납치에 연루된 지아드 칼리프 알카르불리까지 석방해달라고 요르단에 요구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2대2 교환 방식도 거론이 됐다.

테러범 석방에 대한 요르단 정부의 정치적 부담과 미국 정부의 반대 등으로 맞교환 협상이 큰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IS는 27일 ‘24시간 내 알리샤위를 석방하지 않으면 겐지와 알카사스베 중위를 처형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내놨다.

알카사스베 중위의 아버지 사피 알카사스베는 이날 요르단 정부가 IS의 요구사항을 들어줘야 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그는 “마즈의 안전은 요르단의 안정성을 의미하고 마즈의 죽음은 요르단의 혼란을 의미한다는 점을 정부 지도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카사스베 중위의 친인척 200여명은 이날 요르단 수도 암만에 있는 총리 집무실 밖에서 IS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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