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내전에 중국인 수백명 연락두절”<환구시보>

“미얀마 내전에 중국인 수백명 연락두절”<환구시보>

입력 2015-01-19 17:00
수정 2015-01-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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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북부에서 계속되고 있는 정부군과 소수민족 반군과의 내전 탓에 중국인 노동자 수백명이 연락이 끊긴 채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19일 보도했다.

소수민족 반군 정보장교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민간인 2천여 명이 교전 지역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 중에는 벌목공과 상인, 금광 업주 등 중국인 수백 명이 포함돼 있지만 정확히 몇 명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어려움을 당한 사람 중에는 사상자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이들이 식량과 식수가 부족한데다 약품도 없어 매우 불안한 처지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카친족 사령관은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중국인들의 안전한 귀국을 위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면서도 이들의 안전한 귀국이 쉽지만은 않다고 털어놓았다.

중국인들이 ‘진퇴양난’의 처지에 빠진 것은 이들이 대부분 미얀마 정부의 정식 허가 없이 이 지역을 장악해 온 카친족 반군으로부터만 허가증을 받고 입국해 불법으로 벌목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지역 상당수가 정부군의 통제로 넘어가면서 불법 입국시 이용하던 루트가 모두 끊겨 난감한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중국인들이 정부군의 통제영역을 통해 귀국하려면 불법 입국과 불법 벌목 혐의로 체포될 가능성이 크다.

미얀마 정부는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면 약 7년형의 징역형을 선고할 것이라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실제로 이달 초 미얀마 정부는 중국인 100여 명과 미얀마인 등 총 122명을 불법 벌목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이들이 기존 루트로 귀국하려면 총탄이 날아다니는 전쟁터를 통과하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이런 탓에 일부 중국인들은 산속으로 숨어 들어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락이 두절된 중국인의 가족들은 이들의 안위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

쑨(孫) 모 씨는 “아버지와 동료들이 금광을 시찰한다며 하루 이틀 지나면 돌아온다고 하고 가셨는데 연락이 끊겼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신문은 문제는 이들의 상황을 주미얀마 중국 대사관 측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어려움을 당한 중국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미얀마 중앙 정부와 소수 민족 반군들은 휴전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북부 카친주에서 정부군과 카친 반군의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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