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당한 佛주간지 최신호 배포 “수백만 샤를리들에 감사”

테러당한 佛주간지 최신호 배포 “수백만 샤를리들에 감사”

입력 2015-01-14 17:15
수정 2015-01-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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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가판대에 장사진…무함마드 만평 재게재 논란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 공격을 당한 지 일주일만인 14일(현지시간) 최신호를 배포했다고 CNN과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지난 7일 발생한 테러로 기자와 만평가 등 12명이 희생되는 참사를 겪은 뒤 처음 나온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는 예정대로 이날 오전 파리의 뉴스 가판대에 배달됐다.

샤를리 에브도는 최신호 2면에 실은 사설에서 “샤를리에 수많은 새 친구가 생겼다”며 “진심으로 우리편에 서서 지지해준 수백만의 진정한 ‘샤를리’들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표지에는 앞서 공개된 대로 “다 용서한다”(TOUT EST PARDONNE)는 제목에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눈물을 흘리며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고 적힌 종이를 든 만평이 실렸다.

안에 실린 다른 만평 가운데에는 “침착하게 계속 샤를리하자”(Keep Calm and Charlie On)는 제목도 있었다.

영국 정부가 2차대전 시기 대중의 사기를 높이려 발행한 포스터 문구인 “침착하게 계속 나아가자”(Keep Calm and Carry On)을 살짝 바꾼 것이다.

CNN은 평소 이 잡지의 극단적인 세속주의와 때로는 불쾌한 수위의 만평에 반대해온 파리 시민들도 이번 최신호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시민들이 샤를리 에브도를 사기 위해 가판대에서 장사진을 이뤘으며 상당수 지역에서는 이미 매진됐다고 전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이번 최신호를 프랑스어, 영어, 아랍어, 이탈리아어, 터키어, 스페인어 6개국어로 발행했고 총 300만 부를 배포하기로 했다. 이는 테러 이전 매주 6만부의 50배에 달한다.

이 잡지는 무함마드의 모습을 그리는 것을 금기시하는 이슬람교 전통에 반해 무함마드를 종종 풍자 대상으로 삼아 비판을 받아왔으며 이번 표지를 둘러싸고도 ‘표현의 자유’라는 주장과 ‘불필요한 도발’이라는 주장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제라르 비아르 샤를리 에브도 편집장은 “우리가 (최신호 발행을) 해냈고 해낼 수 있어서 행복하다. 어려웠지만 목표를 달성했다”며 “표지를 통해 (테러) 사건을 다루면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담아내고자 했기에 작업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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