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에볼라 초기대응실패 시인… “응급사태 대처력 강화”

WHO, 에볼라 초기대응실패 시인… “응급사태 대처력 강화”

입력 2015-01-13 10:55
수정 2015-01-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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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관료주의와 일처리 능력 부족으로 에볼라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시인하고 내부 개혁 필요성을 제기했다.

WHO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보건당국을 지원할 전문가 파견, 보건 지침서 작성과 같은 기술적 업무에 지나치게 중점을 둔 반면 현장의 응급 대응은 소홀히 했다”며 “응급 대응은 지휘체계가 분명해야 하는데 WHO의 대응 업무는 여러 부서로 나뉘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WHO가 응급 대응능력을 키우려면 인력과 보건 데이터, 기획과정을 보다 탄력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긴급 대응 프로그램을 간소화하며 물류와 위기 커뮤니케이션 등 비(非)의료 분야의 전문성을 높일 것을 제의했다.

WHO 보고서는 에볼라 발병과 같은 대형 응급사태에 대비한 예산을 확충하고 내부 품질관리시스템을 강화할 것도 요구했다.

WHO 사무국은 오는 25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집행이사회에 내부개혁 보고서를 제출했다.

전문가들과 언론은 보건분야를 담당하는 유엔산하기구인 WHO가 에볼라 발병 7개월여가 지난 작년 8월에야 긴급사태를 선언하는 등 초기 대응이 너무 늦었다고 비난했다.

이번에 WHO 내부에서 제기된 개혁 내용 가운데 일부는 처음 나온 얘기가 아니다.

2009년 신종 플루가 유행했을 당시 WHO가 구성한 독립 패널은 국제적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장기적 공중보건 응급사태에 대응할 내부 능력을 강화할 것을 WHO에 건의했다.

한편 세계 보건전문가들은 효과적인 에볼라 백신을 개발, 시판하려면 특단의 조치와 유례없는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 보도 따르면 전염병 전문가인 제레미 파라 영국 웰컴 트러스트 대표와 마이크 오스터홀름 미국 미네소타대학 전염병 연구센터 소장은 백신 개발계획에 관한 중간 보고서에서 백신개발 노력의 범위가 단일 정부나 단체 또는 기업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복잡하다며 공공과 민간부문의 지속적 협력체제 구축을 촉구했다.

에볼라 백신은 영국 제약업체 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 미국의 뉴링크제네틱스, 머크가 공동으로 각각 실험용 백신을 개발해 작년 가을 임상 1상 실험에 들어갔다.

미 존슨앤드존슨도 덴마크 소재 생명공학기업 바바리안 노르딕과 손잡고 실험용 백신을 개발, 처음으로 인체 대상 실험 단계에 돌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에볼라 피해가 심한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최근 발병 사례가 잠잠해지면서 백신 개발도 늦어질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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