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의원들, 문밖총격 공포의 15분…깃대 빼 ‘무장’도

캐나다 의원들, 문밖총격 공포의 15분…깃대 빼 ‘무장’도

입력 2014-10-24 00:00
수정 2014-10-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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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야, 의원총회 중 총격 사건…상황 모른 채 극도 긴장

22일 오전 10시께(현지시간) 의사당 복도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진 순간 캐나다 하원의 여야 의원들은 회의장 안에서 영문을 모른 채 극도의 긴장에 빠져 ‘공포의 15분’을 보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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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국회의사당에서 총성이 울린 직후 의사당 안에 있던 의원들이 회의장 출입문 앞에 의자를 쌓아 바리케이드를 만든 뒤 긴장한 모습으로 대기하고 있다. 오타와 A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국회의사당에서 총성이 울린 직후 의사당 안에 있던 의원들이 회의장 출입문 앞에 의자를 쌓아 바리케이드를 만든 뒤 긴장한 모습으로 대기하고 있다.
오타와 AP 연합뉴스
23일 CBC방송에 따르면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 신민주당은 하원 중앙홀 복도를 사이에 둔 회의장에서 각각 의원총회를 진행하던 중 느닷없이 수십발의 총성이 쏟아지자 격심한 놀라움과 충격에 빠졌다.

보수당 회의장에는 스티븐 하퍼 총리를 비롯해 정부 각료들이 모두 모여 있었고 반대편에서는 톰 멀케어 신민주당 대표 등 야당 의원들이 원내 대책을 논의 중이어서 현장에는 150여명의 의원들이 한 자리에 몰려 있었다.

상황에 따라 캐나다 정부와 의회 수뇌부가 함께 희생되는 최악의 참변이 일어날지도 모를 형국이었다.

범인이 의사당 중앙홀 복도로 뛰어들면서 시작된 총격은 불과 수m 떨어진 문밖에서 이어졌고 총성이 멈추지 않자 바깥 상황을 알 수 없는 의원들은 ‘상대편’이 경찰을 제압하고 쳐들어올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고 한다.

실제 범인과 경찰 사이에는 30여 발의 총격이 오갔고 이는 의사당을 침입한 상대가 즉시 제압되지 못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순간 의원들은 회의장 내 의자를 비롯해 각종 집기를 문 앞에 쌓아 바리케이드를 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방어벽을 쌓았다. 또 일부는 창으로 사용하기 위해 장내 의전·장식용 깃대를 뽑아들고 저항 태세를 취하기도 했다.

이들은 장내 경비 경관의 ‘지시’에 따라 자리에서 일어서 벽으로 붙어 호신 자세를 취하면서 총성이 멎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막상 바깥의 총성이 멈추자 긴장은 더했다고 한다. 총격전의 승자가 어느 쪽인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만일 우리 편이 졌다면 상대편이 밀고 들어와 총탄을 퍼부을 것이고 우리는 각료와 의원으로서 죽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15분여 시간이 지난 뒤 경관들이 “상황이 정리돼 이제 안전하다”면서 문을 열 것을 요청했지만 의심을 풀지 못한 의원들은 이를 믿지 못했다.

결국 무전 교신을 통해 신분을 확인하고서야 회의장 문을 열었고 문밖에는 의회 호위 의전관인 케빈 비커스가 서 있었다.

연방경찰 출신으로 8년간 의회 수문장 역할을 하면서 이날 총격전에서 범인을 사살해 영웅으로 떠오른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비커스는 의원들에게 상황을 보고한 뒤 “내가 그를 잡았다”고 말했고 의원들은 이 사실을 언론에 전해 국민에 알렸다.

이때까지 현장에 갇혀 있던 하퍼 총리는 곧 경호원들의 안내로 의사당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나머지 의원들은 곧 이어진 의사당 폐쇄 조치로 경찰의 보안 수색이 완료된 오후 늦게까지 10여 시간 동안 건물을 떠나지 못했다.

이윽고 건물 폐쇄가 풀리면서 복도로 나서자 총격 현장은 화약 냄새와 총탄 자국이 어지러웠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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