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볼라 생존자 혈액 감염자에 연속 투여

미국, 에볼라 생존자 혈액 감염자에 연속 투여

입력 2014-10-09 00:00
수정 2014-10-09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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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혈받은 새크라 완치…또다른 감염자 묵포에도 투입키로

미국 보건당국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를 치료하기 위해 에볼라 생존자의 혈액을 감염자에게 잇따라 투입한다.

서아프리카에서 취재 중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 NBC방송의 프리랜서 카메라맨 아쇼카 묵포(33)를 치료 중인 네브래스카 메디컬 센터는 에볼라 생존자인 켄트 브랜틀리(33)의 면역혈청을 묵포에게 투입하기로 했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브랜틀리의 혈액은 미국내 3번째 에볼라 감염자인 의사 릭 새크라(51)에게 지난 9월 투입됐으며, 이후 새크라는 에볼라에서 완치됐다.

새크라는 병원에서 치료받는 동안 수혈과 함께 ‘TKM-에볼라’로 불리는 실험 약물치료를 받아왔다.

특히 브랜틀리의 혈액형은 새크라는 물론 묵포와도 동일한 것이어서 수혈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건당국이 브랜틀리의 혈액을 새크라에 이어 묵포에게 투입하기로 한 것은 에볼라에서 완전히 치유된 브랜틀리의 혈액에 에볼라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항체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9월 생존자의 혈액이 에볼라를 퇴치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묵포의 가족은 브랜틀리에 대해 진정한 인류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묵포를 치료하는 네브래스카 메디컬 센터는 에볼라와 같은 치명적인 바이러스 감염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됐으며, 특수 격리병동과 바이러스 전문 의료진을 갖추고 있다.

완치된 새크라도 이곳에서 치료받았다.

묵포는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취재 중인 NBC 방송의 의학부문 편집장 낸시 신더만 등 NBC 직원 4명과 지난달 30일부터 함께 일해 왔으며 이달 초 에볼라 감염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인 라이베리아 출신 남성 토머스 에릭 던컨(42)은 지난 8일 텍사스주 댈러스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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