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서아프리카 여행객, 병원 직원에 에볼라 정보 제공 합의
스페인에서 에볼라에 걸린 간호사가 에볼라 환자와 접촉한 장갑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마드리드의 카를로스 3세 병원 의사인 헤르만 라미레스는 8일(현지시간) 이런 사실을 전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간호사 테레사 로메로 라모스(44)는 자신이 근무하던 이 병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고서 입원해 있다.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다.
라미레스는 “간호사가 에볼라 환자가 치료받는 격리 병실을 나오고서 자신의 얼굴을 장갑으로 한 번 만진 것을 기억했다”고 말했다.
이 간호사는 지난달 25일 에볼라로 숨진 자국 선교사 마누엘 가르시아 비에호를 치료하는 의료진에 참가했다.
스페인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 간호사가 한 번은 환자의 기저귀를 교체하기 위해, 또 한 번은 환자가 숨지고 나서 병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간호사는 두 차례 모두 장갑과 마스크, 보호안경 등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다.
라미레스는 “간호사가 첫 번째 방문 뒤 얼굴을 만진 것으로 기억했다”고 전했다.
이 간호사는 현지 일간지 엘문도와 전화 인터뷰에서 “6일 입원하고 나서 상태가 나아졌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보건 당국은 이 간호사 이외에도 간호사 남편과 병원 동료 3명,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스페인 남성 등 5명을 격리해 검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병원 동료 한 명과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남성은 에볼라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정부는 자국에서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대응 미숙을 시인했다고 유럽연합(EU) 관계자가 전했다.
EU는 “현 단계에서는 어떻게 환자가 감염됐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시신 처리나 병원 폐기물 처리 과정 등에서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U 회원국 보건 관계자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서아프리카에서 귀국하는 여행객과 병원 직원들이 에볼라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져 감염이 의심되면 조기에 이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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