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슬람지도자 살해 10대 두명에 사형선고

중국, 이슬람지도자 살해 10대 두명에 사형선고

입력 2014-09-29 00:00
수정 2014-09-2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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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법당국이 친정부 성향의 이슬람 지도자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10대 두 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의 카스(喀什ㆍ카슈가르)지역 중급인민법원은 28일 테러단체 조직 및 살인 혐의 등을 인정해 아이니·아이산(18)과 누얼마이마이티·아비디리미티(19)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아타우라·투쉰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중국 언론들은 피고인들의 민족명은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지만, 모두 위구르족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지난 7월 30일 카스지구에 있는 이드 카흐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발생한 수장(이맘) 쥐머 타히르(居瑪 塔伊爾大毛拉·74)에 대한 살해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중국 언론들은 당시 타히르가 모스크에서 아침예배를 보고 나오다 괴한 3명의 습격을 받아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드 카흐는 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 최대 이슬람 사원으로 총 2만 명의 신도를 수용할 수 있다. 수장인 이맘은 중국 정부가 임명한다.

타히르는 2003년 이맘이 된 이래 중국의 이슬람 정책을 강력하게 지지해 온 대표적인 친정부 이슬람 성직자로 알려져 왔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이 중국의 애국적 종교지사들을 살해할 목적 등으로 테러단체를 조직했고 다른 조직원들과 함께 타히르에 대한 살해를 주도했다며 사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망명 위구르인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WUC) 측은 이번 사건을 중국 정부의 억압적인 이슬람 정책 때문에 일어난 비극으로 규정하고 살해된 타히르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와 계속 협력하면서 종교활동가들에 대한 감시를 지원했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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