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 외교회담…이란 핵협상 기한내 타결 당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민생에 주력하는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이란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윤 장관은 이날 오후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이같이 요청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뉴욕 유엔본부 내 양자회담 부스에서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두 장관은 한·이란의 두 나라 현안 및 우호 증진 방안, 이란 핵협상 동향, 중동 및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나라가 외교장관회담을 한 것은 2008년 11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윤 장관은 회담에서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 독일)이 진행 중인 핵협상이 기한인 오는 11월 24일 이내에 타결되어 이란이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그럴 때에야 한·이란 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또 윤 장관은 이란 핵협상이 북핵 문제에 주는 시사점이 있어 큰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번 핵협상 기회를 잘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해 윤 장관은 그 간의 경과 및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으며, 이에 자리프 장관은 핵무기는 절대로 안보를 보장해주지 않으며, 한반도내 핵무기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이란 정부의 분명한 입장임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자리프 장관은 이란과 북한 간 최근 관계를 설명하면서 북한과 어떤 군사협력 관계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자리프 장관의 경제협력 요청에 이란 핵협상이 원만히 타결되면 우리 기업들이 이란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한편, 북한의 리수용 외상도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오기 전에 이란을 방문했으며, 27일 유엔 총회 연설을 마친 후 곧바로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