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부드러워진 IS 동영상… “美공격 두려움 반영”

한결 부드러워진 IS 동영상… “美공격 두려움 반영”

입력 2014-09-19 00:00
업데이트 2014-09-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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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최근 공개한 동영상은 이들이 소외감을 느끼면서 미국의 공격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기존에 공개된 3개의 동영상는 복면한 무장대원이 무릎을 꿇린 인질의 목을 긋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

반면 18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는 영국 프리랜서 기자 존 켄틀리가 책상 뒤에 앉아 차분한 목소리로 서방권이 IS를 상대로 군사공격 위협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특히 켄틀리는 자신이 포로 신분이고 기존 인질들과 같은 운명에 처해질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추가 공개될 영상에서 IS의 다른 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한다.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부설 국제급진주의연구소의 피터 노이먼 소장은 이처럼 IS 동영상의 기조가 완전히 달라진 것은 기존 동영상에 대해 서방권이 너무 격앙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나치게 잔혹한 내용을 담는 바람에 대화의 여지가 원천적으로 차단됐다는 점을 뒤늦게 깨닫고 있다는 인식이다.

노이먼 소장은 “이번 동영상은 기존과는 정반대 방향”이라며 “IS는 이 영상을 통해 자신들이 합리적이고 서방권이 대화를 시도하면 모든 것이 쉽게 풀릴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번 영상으로 인해 서방권의 강경한 태도가 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기존 영상을 통해 IS의 잔혹성이 충분히 확인됐고 발본색원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동 개입 정책에 반대하는 미국 또는 무슬림 진영에서 새 테러전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다소나마 커지게 할 여지는 있다.

IS의 이미지가 워낙 나쁘다 보니 이라크전 등과 비교해 IS를 상대로 한 테러전에 대한 반대 여론은 훨씬 덜한 편인데 이번 영상이 그런 판도에 일부 변화를 몰고올 수도 있다는 게 노이먼 소장의 설명이다.

이슬람 과격단체 웹사이트 감시기구인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의 리타 카츠 소장은 알카에다의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라덴의 과거 영상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감지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전투복 차림에 총을 들고 등장해 서방권에 대한 보복을 경고하곤 했던 빈라덴이 자신에 대한 추적작전이 본격화된 2007년부터는 한 국가의 정상 같은 복장으로 나타났고 발언도 훨씬 부드러워졌다는 것이다.

카츠 소장은 “내 생각에는 IS가 미국 주도의 군사공격에 대해 엄청나게 겁을 먹은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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