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뉴기니 화산 분출…주민 대피·항로 변경

파푸아뉴기니 화산 분출…주민 대피·항로 변경

입력 2014-08-29 00:00
수정 2014-08-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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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북쪽에 있는 파푸아뉴기니의 동부 지역 섬에서 29일(현지시간) 오전 화산이 분출해 현지 주민들이 서둘러 대피하고 이 지역을 지나는 항공기들이 항로를 변경하는 일이 벌어졌다.

현지 관리들과 언론에 따르면 이날 화산 분출은 오전 4시께부터 외딴 섬인 뉴 브리튼의 끝에 있는 타부르부르 산에서 일어나 돌과 화산재를 공중으로 뿜어냈다.

현지 당국은 화산이 분출한 곳에서 가까운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켰고 일부 지역은 화산재층으로 덮였다.

인근 라바울 지역 일부 학교와 상점도 문을 닫았지만 대부분의 주민은 평소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호주 국영 ABC방송이 보도했다.

라바울 호텔 직원인 수지 맥그레이드는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여기 살고 있고 평소와 같은 생활을 하길 원한다”면서 “지붕에 올라가 화산재를 청소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호주 북부 다윈에 있는 화산재 경보센터(VAAC) 측은 “이번 분출은 비행고도인 6만 피트(1만8천300m) 상공까지 이르렀으며 2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밝혔다.

센터 측은 이어 화산재는 이날 오후 호주 영공의 끝 부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항공기들은 대체 항로를 택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VAAC의 신디 필스 기상학자는 “화산재가 남동쪽 방향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면서 “화산재가 솔로몬 제도와 바누아투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여 항공사들이 항로를 변경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호주 항공사 콴타스는 이들 화산재를 피하려고 시드니-도쿄 나리타, 시드니-상하이 등 3개 항공편의 항로를 이미 바꿨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화산 분출 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타부르부르 산과 인근 불칸 산에서는 1994년 동시에 화산이 분출, 건물이 무너지는 등 인근 라바울의 상당 지역에 피해를 준 바 있다.

원래 라바울은 뉴 브리튼 섬의 주도였지만 주 정부는 1994년 화산 분출로 도시의 상당 부분이 파괴되자 주도를 인근 코코포로 옮겼다.

당시 신속한 대피로 인명 피해는 미미했지만 일부 주민들의 약탈도 발생했다.

타부르부르 산은 1994년 발생한 대규모 분출 외에도 1937년과 2006년, 2011년, 2013년에도 소규모 분출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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