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테러에도 뜨거운 아프리카 부동산 시장

에볼라·테러에도 뜨거운 아프리카 부동산 시장

입력 2014-08-29 00:00
수정 2014-08-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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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고수익’ 투자자들 사하라 이남 발걸음 분주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 부동산 시장이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발길로 들썩이고 있다.

아프리카 서부를 공포로 몰아넣은 에볼라 바이러스나 기존의 만성적인 테러와 정치적 불안정에도 연 20%의 고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투자자들은 케냐로부터 잠비아에 이르기까지 주로 쇼핑몰과 사무용 공간, 산업단지를 주목하고 있다.

뉴스·정보 제공업체인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달러표시 채권을 선호해왔고 이로 인해 이들 지역의 지난해 공공 및 기업채권 발행액은 사상 최대인 100억 달러에 이르렀다. 올해에도 지금까지 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이 발행됐다.

하지만 케냐와 세네갈 채권조차 수익률이 단지 5∼6%에 그치자 기꺼이 위험을 떠맡겠다는 열혈 투자자들은 아프리카의 부동산 투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모멘텀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올해 하반기에 2억5천만 달러 규모의 사하라 이남 부동산펀드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쇼핑몰과 사무용 빌딩에 우선 투자하며 단기의 고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최장 8년까지 유지된다.

이 펀드의 아프리카투자전략 책임자인 데이비드 래시브룩은 “(투자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연간 18∼20%에 이르는 수익”이라며 “이 수익목표에 관심을 둔 투자자들은 8년까지 돈을 묻어둘 수 있는 기관투자자들”이라고 말했다.

급속히 늘고 있는 아프리카 인구는 구매력을 갖고 도시로 몰려들고 있어 부동산 수요도 늘고 있다.

최근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성장에 따른 도시화와 인구 증가 추세로 인해 향후 30년간 도시 거주자 수는 25억명까지 늘 것으로 전망됐다.

늘어가는 중산층이 사람을 만나거나 쇼핑을 하고 여가를 즐기려는 욕구가 확대될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가나와 나이지리아에는 이미 주식시장 상장 자격을 갖춰 일반인 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동산투자신탁(REITs·리츠)이 있다. 케냐에서도 리츠를 허용하는 입법작업이 올해 내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반면 민간주택 공급이 제한적이고 모기지 시장이 활성화하지 않아 주거시설에 대한 투자는 아직 미흡하다.

투자 관계자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사하라 이남 지역의 에볼라나 테러, 정치적 불안정에 대한 위험도는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들이 투자를 장기적으로 보는 것과 달리 에볼라는 단기적인 문제로 에볼라가 유행하는 시에라리온이나 라이베리아, 기니는 주요 투자처가 아니라고 밝혔다. 부동산 펀드가 선호하는 쇼핑몰 등에 대한 테러도 아프리카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서류상으로 여러 나라에 걸쳐 있는 토지 현황 등이 더 큰 문제라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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