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반군의 ‘신무기’로 떠오른 SNS

이슬람 수니파 반군의 ‘신무기’로 떠오른 SNS

입력 2014-07-08 00:00
수정 2014-07-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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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테러단체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활용도 높아

트위터, 페이스북 등 사회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이슬람 수니파 반군의 ‘신무기’로 떠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8일 보도했다.

종전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에서 이름을 바꾼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가끔 동영상이나 음성 파일을 전용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기도 하지만 전파력이나 개방성 측면에서 SNS는 차원이 다른 매체이기 때문이다.

SNS를 통해 IS의 이념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체는 IS의 공식 조직이라기보다는 이들을 지지하거나 옹호하는 네티즌들로 파악된다.

이들의 ‘SNS 공격’ 수법은 지능적이다.

이들은 상대방을 겁박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월드컵에 착안, 참수 사진에 월드컵 해시태그(#Worldcup)를 달아 “이것이 살로 만든 우리의 공이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 해시태그를 달면 트위터 본사에서 이를 내리지 않는 한 월드컵관련 뉴스를 받아보려는 트위터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전송된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샤디 하미드 분석가는 블룸버그에 “SNS에 올려진 IS관련 글의 양은 알카에다 본부를 비롯한 다른 테러단체를 훨씬 능가한다”며 “IS는 자신들의 공격, 군사적 승리를 상당히 자세히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SNS는 IS의 ‘이미지 세탁’에도 쓰인다.

인터넷 공간에서 공통으로 사랑받는 새끼 고양이 사진을 이용해 IS의 대외 이미지를 더 부드럽게 인식시키려는 시도도 볼 수 있다. 기관총 옆에서 새끼 고양이를 쓰다듬거나 먹이를 주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리는 식이다.

웃는 아이 모습, 애완용 새, 팬케이크 사진 등 역시 IS를 친근하게 포장하기 위해 SNS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SNS 회사가 테러단체 관련 글은 발견되는 즉시 삭제하는 탓에 IS와 지지자들의 SNS 메시지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받아보는지는 사실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이들 메시지 중에 IS가 직접 올린 것이 어떤 것인지도 확인하는 방법도 없다.

온라인 잡지 ‘워 온 더 록스’(War On The Rocks)에 따르면 지난달 ‘#AllEyesOnISIS’ 라는 해시태그를 단 트윗이 무더기로 올라온 적이 있었다.

이들 중 24시간 안에 생성된 3만1천500개의 트윗을 분석한 결과 20%가 50개 계정에서 집중적으로 나온 것이었다.

SNS를 통한 전파력은 이미 입증됐다.

유튜브에 올려진 IS와 관계된 동영상 중엔 조회 수가 10만회에 달하는 것도 있을 정도다.

IS 지지자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미국 백악관의 트윗을 변조해 조롱하는 사진을 올리는 등 심리전도 구사한다.

하미드 연구원은 “이슬람 극단주의는 2000년대 중반 우리가 보던 것과는 다르다”며 “SNS에 대한 테러단체의 의존도가 커지면서 테러리즘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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