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반정부시위로 9명 사망…美, 무력진압 성토

베네수엘라 반정부시위로 9명 사망…美, 무력진압 성토

입력 2014-02-22 00:00
수정 2014-02-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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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에게 대화 제안

베네수엘라에서 격화하는 반정부 시위로 지금까지 최소 9명이 숨지고 137명이 다쳤다.

루이사 오르테가 법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라디오에 출연해 이와같이 밝히며 부상자 중 100명이 민간인이라고 전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또 2월11일부터 지금까지 시위를 주도한 야당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를 포함해 시위대 124명이 체포됐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약 2주 전부터 기본 생필품 부족과 높은 인플레이션, 만연한 범죄 등을 이유로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지역에 연료 공급을 끊겠다며 시위대를 위협하고 있다.

라파엘 라미레스 석유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모두의 안전을 위해 파시스트들에게 포위당한 지역에 연료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면서도 언제, 어느 지역에 공급을 중단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대화를 제안하면서 “고위급 회담을 열어 진실을 테이블에 올려놓자”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정권의 시위대 무력 진압을 ‘용인할 수 없는 일’로 성토하면서 마두로 대통령의 회담 요청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케리 장관은 “상호 존중 아래 소통해야 이번 사태가 풀린다”며 베네수엘라 정권에 반대파를 석방하고 야권과 성의 있게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이번 집회가 처음 시작된 서부 대학 도시 산크리스토발에서는 21일 아침까지 30시간 이상 인터넷과 스마트폰 통신망이 끊겼다.

집회 조직에 많이 쓰이는 트위터와 ‘워키토키(무전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도 국영 통신 회사에 의해 차단돼 정부의 언로(言路) 통제가 극심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 당국은 CNN 방송이 미국 군사 개입을 유도하기 위해 불공정 보도를 한다며 CNN 취재진 4명의 취재허가를 취소했다가 21일 결정을 번복하기도 했다고 CNN이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앞서 “CNN이 집회 보도 방식을 고치지 않으면 추방하겠다”고 경고하다 기자회견에서는 CNN 취재진이 계속 체류할 수 있다면서 말을 바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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