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선언 95주년…韓청년들, 도쿄서 평화의 노래

2·8선언 95주년…韓청년들, 도쿄서 평화의 노래

입력 2014-02-08 00:00
수정 2014-02-0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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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년들이 2·8선언 95주년인 8일 선조들의 ‘독립혼’이 담긴 장소에서 평화를 노래했다.

’2·8 독립선언 95주년 맞이 대학생 도쿄원정대’(이하 원정대)에 소속된 한국 학생 17명은 1919년 2월8일 선조들이 조선독립을 외친 장소인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재일본 한국YMCA를 방문했다. 95년 전 이 장소는 일본 유학 중이던 조선학생 600여 명이 조선독립을 요구하는 선언서를 낭독한 조선기독교청년회관이었다.

학생들은 건물 앞에서 2·8독립선언을 재현하는 ‘만세시위’를 하며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우경화 행보를 규탄할 계획이었지만 건물 운영자 측이 ‘앞으로 이곳이 우익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자제를 요청하자 실내 강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원정대 일원인 김다영(18·부산대 입학예정) 씨는 ‘2·8선언 95주년에 즈음한 대학생 선언문’을 대표로 낭독하며 아베 정권이 일본을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아베 정권 인사들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 중단,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사죄, 재무장 행보 중단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이어 ‘평화’를 희구했다.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평화를 원하며 아시아에서 침략과 전쟁의 역사가 되풀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일본 국민들이 평화헌법의 정신을 소중히 지켜나갈 것을 믿으며, 일본 정부가 평화를 바라는 한국 대학생들과 아시아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평화만들기’라는 제목의 노래를 합창했다.

행사에 참가한 강혜진(26·숭실대 4학년) 씨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에서 제 한몸 잘 살고자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민족 앞에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 나섰던 선조들의 용기를 닮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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