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낙관론에 암운 드리워” < WSJ>

“세계 경제 낙관론에 암운 드리워” < WSJ>

입력 2014-02-06 00:00
수정 2014-02-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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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프ㆍJP 모건 “성급하게 판단했는지 모른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로 지역 및 일본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동반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지난해 말 급부상한 낙관론이 성급하지 않았느냐는 신중한 견해가 시장에서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으로부터 견인차 구실을 넘겨받은 미국의 경제 기조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탄탄해 특히 장기 투자 측면에서 안정적이라는 시장 판단도 지배적이라고 블룸버그가 분석했다.

이와 관련, 마켓워치는 오랜 투자 판단 기준의 하나인 ‘다우 이론’(Dow Theory) 관점에서도 미국 증시는 여전히 “사자”(buy) 쪽이라고 분석했다.

월가 주요 사모펀드인 블랙록의 로런스 핑크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블룸버그 TV 대담에서 최근의 폭락 장세를 “전형적인 조정장”이라고 진단하면서 “시장에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장기 투자 관점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저널은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시장 분위기도 위축되고 있다’는 제목의 1면 기사에서 이 때문에 경제계 주요 인사의 평가도 속속 수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버드대의 케네스 로고프 경제학 교수는 저널에 “(지난해 말) 모두가 기대한 만큼 미국 경제가 돌아가지 않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저널은 로고프가 지난달 다보스 포럼에서는 “세계 경제에 잘못된 것이 없다는 믿을 수 없는 낙관론이 감지된다”고 말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중국 성장이 (예상보다) 훨씬 더 위축될지 모른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JP 모건의 이코노미스트들도 경기 판단을 수정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JP 모건의 브루스 카스먼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세계 경제가 실로 호조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그때에 비해 더 위험해졌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가 지난해 평균 2.3%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성장 폭이 3%로 확대될 것으로 JP 모건이 예측했으나 그런 전망이 성급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라고 실토했다.

이처럼 비관적 견해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사실상의 ‘제로 금리’를 예상보다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음을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장과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이 이번 주 잇따라 시사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래커는 특히 미국의 성장이 다시 “2%대로 가라앉지 않겠느냐는 점도 염려된다”면서 따라서 “경기 전망에서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널은 미국 기업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회복되는 추세임에도 외풍에 특히 영향받는 타이슨 푸드 등은 흔들리는 모습이 완연한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월가 투자 분위기는 특히 장기적으로 계속 견고하리란 판단이 여전한 중론으로 나타났다.

마켓필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샤울 대표는 블룸버그에 “간헐적으로 외부 요인에 의한 충격이 있지만 진정한 상승 장세”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의미 있는 살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믿음도 불변”이라고 덧붙였다.

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센 수석 투자 전략가도 “시장 관계자들의 입에서 ‘젠장 사는 것을 중단해야 하느냐?’는 푸념이 나오지만, 신흥시장 위기로 말미암은 공포가 곧 살 기회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아우리온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봅 데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이 앞으로 몇 년 더 장세를 견인할 것”이라면서 “(최근의 위기에도) 경제는 계속 올바른 방향으로 갈 것이며 선진국의 양적완화 축소에도 여전히 초완화기조가 이어지는 점”을 상기시켰다.

데커는 “이는 통상적으로 증시에 무척 좋은 여건”이라고 강조했다.

카루소 어필리에이티드 홀딩스의 릭 카루소 CEO는 “미국의 장래에 투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적어도 미국에 거점을 둔 기업의 주식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란 판단”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런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근거로 미국 은행이 여신을 꺼리는 척도인 ‘달러 리보-OIS 스프레드’와 ‘스와프 스프레드’가 모두 크게 하락한 점을 지적했다.

즉, 달러 리보-OIS 스프레드는 올 들어 평균 15.1bp로, 기록적으로 뛰었던 2008년 10월의 364bp에서 크게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미국 은행의 여신 위험도를 반영하는 스와프 스프레드 역시 13.6bp로, 2008년 10월의 기록인 167.3bp에서 크게 떨어졌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브라이언 스메들리 금리 전략가는 “미국 단기자금 시장이 흔들리는 조짐이 없다”면서 “신흥시장 위기가 전이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B&T 웰스 매니지먼트의 월터 헬윅 대표는 “투자자가 장기적 관점에서 관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위험 자산(주식) 투자를 중단할 시점은 아님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마켓워치는 다우 이론을 적용하더라도 미국 증시는 여전히 ‘살 때’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다우 이론은 다우 편입 종목 가운데 산업 또는 운송 부문이 이전 최고점보다 앞서면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세임을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저널 창업자인 고 찰스 다우는 “다우 산업지수가 얼마나 강하게 상승할지는 다우 운송 지수를 보면 안다”는 지론을 폈으며 이것이 나중에 다우 이론으로 불리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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