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경찰국장, 학생들 항의로 특강못하고 ‘쫓겨나’

뉴욕 경찰국장, 학생들 항의로 특강못하고 ‘쫓겨나’

입력 2013-10-31 00:00
수정 2013-10-31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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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브라운 학생들, 불심검문·인종차별에 거센 항의

최근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물망에까지 올랐던 레이먼드 켈리 뉴욕 경찰국장이 미국의 한 명문대학교에서 특강하려다 ‘쫓겨나는’ 수모를 당했다고 3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당초 켈리 국장은 지난 29일 ‘아이비리그’(미국 동부의 명문사립대) 가운데 하나인 로드아일랜드주 소재 브라운대학교에서 ‘미국 대도시에서의 선제적 경찰행정’이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학생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켈리 국장이 강의하려던 건물 주변은 물론 강연장에까지 몰려들어 항의시위를 벌였다.

뉴욕경찰의 잦은 불심검문과 뉴욕경찰이 회교사원을 테러기관으로 지정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일고 있는데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다.

특히 시위대는 켈리 국장의 강연이 시작되자마자 고함과 야유를 보냈다.

이에 학교측은 시위대에 “강연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해달라. 강연 뒤 문답시간에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시위대은 계속 고함을 질러댔다.

그러자 결국 학교측은 특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에게 모두 나가달라고 요청, 더이상 강연이 진행되지 못했다.

크리스티나 팩스 브라운대 총장은 “학생들의 시위로 학생들은 물론 지역주민들까지 소중한 지역현안에 대한 당국의 생각을 듣고 토론할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팩스 총장은 “특히 일부 학생들의 무례한 행동은 대화와 토론을 통해 가치를 추구한다는 대학과 시민사회에 대한 변명할 수 없는 모욕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켈리 국장의 강연은 취소돼야 한다는 점을 이미 학교측에 요청했으나 학교가 거부했다면서 “학생들의 행동은 오히려 진정한 언론자유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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