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제품 혹평에 주가하락·투자의견 하향

애플, 신제품 혹평에 주가하락·투자의견 하향

입력 2013-09-12 00:00
수정 2013-09-12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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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5% 이상 하락중…월가, 투자의견 ‘중립’으로 내려

애플이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새 스마트폰인 고가형 ‘아이폰5S’와 저가형 ‘아이폰5C’에 대한 혹평 쏟아지면서 이 회사의 주가가 하락하고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언론의 평가는 냉담했다. 애플이 중국 등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해 선보인 ‘아이폰5C’가 저가가 아니라는 점이 부각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애플이 발표한 새 모델들은 소비자들이 업그레이드를 결정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WSJ는 ‘아이폰5C’에 대해 “가격이 충분히 저렴한가라는 의문이 든다”면서 “애플의 신제품이 저가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고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은 구글 안드로이드에 비해 더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애플이 시장 점유율 하락을 막으려면 다음 아이폰 모델에서 더 획기적인 혁신을 이루거나 가격을 대형 할인매장인 타깃 수준으로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제전문방송인 CNBC는 “아이폰5C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서 “이런 가격은 주요 신흥시장에서 5C의 판매를 제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의 반응도 비슷했다.

금융·경제 전문 사이트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UBS는 “아이폰5C가 중국 등의 시장에서 가격이 40∼50% 더 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UBS는 애플의 목표 주가를 560 달러에서 520 달러로 내렸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아이폰의 가격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도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JP모건은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과 목표 주가를 유지했지만 ‘아이폰5C’의 가격에 대해 경고했다.

마크 모스코비츠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두 개 제품을 동시에 공개한 것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이폰5C의 가격이 싸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혹평과 부정적인 전망은 주가에 반영됐다.

애플의 주가는 신제품이 공개된 전날 2% 정도 하락했고 신제품에 대한 반응이 본격적으로 나온 이날은 오전 현재 5.8%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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