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습 임박 관측 속 러시아軍 움직임없어”

“시리아 공습 임박 관측 속 러시아軍 움직임없어”

입력 2013-08-28 00:00
수정 2013-08-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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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시리아 주재 옛 소련권 주민만 추가 철수

서방의 시리아 공습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시리아의 우방인 러시아는 아직 별다른 군사적 대응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와 인접한 지중해 해역의 러시아 해군 분함대나 시리아 내 러시아 해군기지 등에서는 전력 증강 등의 특별한 동향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해군 관계자는 통신에 “지중해 분함대의 전력을 증강하라는 어떤 지시도 받지 못했다”며 “우리는 이 해역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해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시리아 타르투스항에 운영하고 있는 해군기지도 평소 수준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해군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타르투스항에 정박중인 5천500t급 수리·보급 지원함 PM-138은 긴장된 정세 속에서도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사태가 더 악화하면 지원함이 지중해 배치 해군 분함대의 작전 해역으로 이동해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로선 지원함에 대한 위협은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앞서 서방이 시리아에 군사공격을 개시하더라도 무력을 동원해 시리아를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앞서 26일 기자회견에서 ‘서방의 군사 공격이 시작될 경우 러시아도 군사력을 이용할 것인가’란 질문을 받고 “우리는 누구와도 싸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외교적 지원의 틀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편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이날 새벽 지중해에 면한 시리아 항구도시 라타키야로 일류신(Il)-62 수송기를 보내 러시아인 75명을 포함한 옛 소련권 국가 주민 89명을 모스크바로 추가 대피시켰다. 수송기는 시리아에 대한 인도적 구호물자 20t을 현지로 운송한 뒤 난민들을 싣고 러시아로 돌아왔다. 러시아는 올해 초부터 여러차례에 걸쳐 약 730명의 시리아 거주 옛 소련권 주민들을 철수시켰다.

시리아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현지 공관에 거주 등록을 한 러시아 교민은 8천여 명이다. 대사관은 그러나 공관에 신고를 하지 않고 시리아인과 결혼해 사는 러시아 여성들이 약 2만 5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 사태 악화와 서방의 군사 공격을 염두에 두고 미리 자국 교민들을 단계적으로 철수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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