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SA, 유엔 회의도 훔쳐봤다”

“美 NSA, 유엔 회의도 훔쳐봤다”

입력 2013-08-27 00:00
수정 2013-08-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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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슈피겔 “테러와 무관한 감시”…EU 뉴욕 사무소 전산망도 침투

감시 프로그램을 통한 무차별적인 정보 수집으로 연일 논란의 도마에 오르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이번에는 유엔의 내부 화상회의도 몰래 훔쳐 본 것으로 드러났다.

25일(현지시간)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NSA의 기밀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문건을 인용, NSA가 지난해 여름 뉴욕에 소재한 유엔본부의 내부 화상회의 시스템의 암호 코드를 풀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NSA가 지난해 여름 암호화된 화상회의 시스템에 침투한 지 3주 만에 해독한 유엔의 화상회의 정보가 12건에서 458건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NSA는 또 유럽연합(EU)이 지난해 9월 뉴욕으로 사무실을 이전한 이후 EU 사무소의 전산망에 침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든이 제공한 문서 중에는 NSA가 ‘애팔라치’(Apalachee)라고 코드명을 붙인 EU 입주 건물의 설계도도 포함돼 있다.

슈피겔에 따르면 NSA는 전 세계 대사관과 영사관 80곳 이상을 도청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NSA는 도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해당 국가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 해당 프로그램의 존재를 숨겨 왔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슈피겔은 이어 “집중적이고 조직적인 (NSA의) 감시는 테러리스트들을 막기 위한 목적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3-08-2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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