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윌리엄 왕세손, 7대조 할머니가 인도계”

“영국 윌리엄 왕세손, 7대조 할머니가 인도계”

입력 2013-06-14 00:00
수정 2013-06-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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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위계승 서열 제2위인 케임브리지 공작 윌리엄 왕세손의 조상 중 인도인이 있는 것으로 유전자 검사 결과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윌리엄 왕세손 친척들의 유전자를 짐 윌슨 에든버러대 선임강사(부교수)가 분석한 결과, 윌리엄 왕세손과 그의 동생 해리의 모계 조상인 엘리자 케웍(Eliza Kewark 혹은 Kevork)이라는 여성의 혈통이 절반 이상 인도계였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는 모계로 전달되는 미토콘드리아 디옥시리보핵산(mtDNA)과 다른 유전자들을 분석해 나온 결론이다.

윌리엄 왕세손의 혈통에서 발견된 mtDNA 유전자는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인도인 13명과 네팔인 1명에게서만 보고됐을 정도로 매우 드문 것이라고 윌슨 교수는 전했다.

게다가 다른 유전자 부위에서도 남아시아계 DNA가 나온 점까지 고려하면 윌리엄 왕세손의 조상 중에 인도계가 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웨일스 공작 찰스 왕세자를 아버지로 둔 윌리엄이 영국 왕위에 오르게 된다면, 인도계 혈통이 확인된 인물이 최초로 영연방 수장에 오르게 되는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설명했다.

족보에 따르면 케웍은 윌리엄 왕세손의 7세대 전 모계 조상이며, 웨일스 공작부인 다이애나 전 왕세자빈의 6세대 전 모계 조상이 된다.

윌리엄 왕세손의 유전자 중 128분의 1이 케웍으로부터 온 것이고, 케웍이 절반 이상 인도계임이 확실하므로, 윌리엄 왕세손의 유전자 중 256분의 1 내지 128분의 1은 확실히 인도계라는 얘기가 된다.

케웍은 1790년께 태어났으며 인도 서부에 살았으나 정확한 혈통은 알려지지 않았고, 일부 기록은 그가 아르메니아 혈통이라고 전하고 있다.

케웍은 시어도어 포브즈라는 스코틀랜드인과의 사이에서 딸 캐서린(1812-1893)을 낳았다. 그러나 포브즈는 캐서린이 6살이 되던 해에 갑작스럽게 케웍을 버리고 캐서린을 영국으로 보냈다.

포브즈는 1820년 영국으로 돌아가던 배 안에서 숨졌다. 그는 유언장에서 엘리자 케웍을 ‘가정부’이며 ‘캐서린의 모’로 표현했고, 캐서린에 대해서는 자신의 ‘친생녀라고 알려져 있는’(reputed natural daughter)이라는 표현을 썼다.

엘리자 케웍의 딸 캐서린 포브즈는 제인 크롬비(1843-1917)를 낳았고, 이후 모녀 관계를 연쇄적으로 추적해 보면 루스 리틀존(1879-1964), 루스 실비아 길(1908-1993), 프랜시스 루스 버크-로슈(1936-2004), 다이애나 프랜시스 스펜서(1961-1997)로 이어진다.

다이애나 프랜시스 스펜서는 찰스 왕세자와 1981년 결혼하면서 ‘웨일스 공작부인 다이애나’가 됐으며, 이듬해 윌리엄 왕세손을 낳고 1984년에는 해리를 낳았다. 그는 1996년 찰스와 이혼했으나 영국 왕세자빈의 작위인 ‘웨일스 공작부인’은 그대로 유지했으며, 1997년 사고로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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