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결론…무기지원 ‘초읽기’

美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결론…무기지원 ‘초읽기’

입력 2013-06-14 00:00
수정 2013-06-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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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사용 100~150명 사망…오바마 “반군 군사적 지원 강화”국제사회 ‘본격 개입’ 탄력…”무기지원 승인” 보도도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해 반군을 대상으로 화학무기를 수차례 사용해 100∼1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최근 결론을 내렸다고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당국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조만간 시리아 반군 진영에 대한 ‘군사적 지원’(military support)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일부 언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무기지원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고강도 군사적 지원도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인 벤 로즈는 13일(현지시간) 콘퍼런스콜(전화 브리핑)에서 “우리 정보기구는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해 수차례 사린가스를 포함한 화학무기를 소규모로 반군에게 사용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미국언론이 보도했다.

로즈는 또 화학무기 사용이 확인된 장소에서 (반군 등) 100∼15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반군의 군사조직인 최고군사위원회(SMC) 등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을 포함해 반군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BBC방송은 이와 관련, 로즈 부보좌관이 “이전에 제공된 것과는 다른 규모와 범위에서 (반군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그러나 이날 반군진영에 대한 무기공급, 시리아 지역에 대한 비행금지구역(no-fly zone) 설정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시리아 정부군의 명백한 화학무기 사용 또는 테러단체로의 화학무기 이전을 (시리아 정부에 대한) 금지선(red line)으로 설정해왔고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은 자신(오바마)의 ‘계산’(calculus)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해 왔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결심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로즈는 “우리는 이미 (시리아 반군 지원을 위한) 많은 긴급방안을 준비해왔다”며 “우리의 시간표에 맞춰 더욱 진전된 행동을 위한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으로 시리아 반군에 대한 무기지원을 승인했다고 보도했지만, 대다수 언론은 아직 무기지원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반군에 대한 무기지원 등의 고강도 군사적 행동은 미국이 유엔이나 다른 동맹국들과 공조하는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과 프랑스는 시리아 내전에서 사린가스가 사용됐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측은 “누가 언제 화학무기를 사용했는지는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시리아 반군은 최근 전략적 요충지였던 쿠사이르 지역을 정부군에게 완전히 빼앗기는 등 열세에 놓은 상황이어서 미국의 이번 화학무기 사용 결론이 시리아 내전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CNN과 BBC방송은 이제 “시리아가 금지선을 넘었다”고 전하며 최근 시리아 반군이 정부군의 공세에 밀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미 당국의 이번 발표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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