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 앞서 “일본 과거행위 사죄” 언급…유감표명 수준일듯

일본군 위안부 관련 망언으로 파문을 빚은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 유신회 공동대표(오사카 시장)가 24일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 2명을 만나는 자리에서 ‘일본의 과거행위’에 대해 사죄의 뜻을 표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옛 위안부들에게 사죄할 필요도 없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힐 것이라고 통신은 소개했다.

그러나 하시모토는 자신의 망언에 대한 사죄는 회피하면서 위안부 제도와 관련한 일본의 책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공허한 사죄’에 그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파문을 일으킨 자신의 위안부 정당화 발언과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부정하는 기존 입장 등을 철회하지 않은 채 단순한 유감 표명 차원의 사죄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경우 이번 회동이 단지 하시모토의 정치적 위기 탈출을 돕는 이벤트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 13일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당시에 필요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이후 해당 발언을 철회하지 않은 채 위안부를 성노예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한국군도 베트남전에서 여성을 이용했다고 언급하는 등 문제 발언을 계속했다.

일본을 순회하며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7)·길원옥(84) 할머니는 24일 오전 11시 오사카 시청에서 약 30분간 하시모토 시장과 만날 예정이다. 하시모토 측은 이 회동을 언론에 전면 공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