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 지능 낮다’ 박사논문에 하버드대생들 발끈

‘히스패닉 지능 낮다’ 박사논문에 하버드대생들 발끈

입력 2013-05-21 00:00
수정 2013-05-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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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생들이 히스패닉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인 논문에 발끈하면서 대학 당국에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21일 미국 보스턴 지역 일간지인 보스턴글로브에 따르면 하버드 대학생들은 히스패닉 이민자들의 인지 능력과 지능이 떨어진다는 내용을 담은 이 대학 박사 학위 논문에 문제가 있다면서 학교 당국에 항의했다.

’아이큐(IQ)와 이민 정책’이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전직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인 제이슨 리치와인이 2009년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 박사 학위 과정에 제출했다.

리치와인은 논문에서 미국 주민과 여러 국가에서 온 이민자 등을 비교해 본 결과 히스패닉 이민자가 미국 백인들보다 IQ가 상당히 낮다고 적었다.

그는 “미국에서 난 백인과 이민자들의 지능 차이가 상당할 뿐 아니라 이 차이가 미국 경제와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리치와인은 최근 헤리티지재단이 펴낸 보고서에 공동 저자로 참가해 불법 이민자를 사면하는 정책으로 6조 3천억 달러(약 6천996조 원)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박사 논문은 당시 검증 과정을 문제없이 통과했으나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이를 발견하면서 주제의 절적성에 대한 논쟁이 붙었다.

하버드대생들은 리치와인의 논문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1천2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드루 길핀 파우스트 총장에게 제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학문의 자유와 논쟁은 학문 세계에서는 필수적”이라면서도 “하버드 케네디스쿨이 외국인을 배제하고 차별을 조장하는 국가 정책을 옹호하는 논리를 학문적으로 뒷받침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리치와인은 “IQ 수치가 가난과 영양 부족, 교육, 그리고 ‘유전적 차이’의 결과라고 썼을 뿐”이라면서 “학생들이 하버드대 학위를 결정하고자 하는 일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헤리티지 재단은 문제가 커지자 리치와인의 하버드대 논문은 재단과는 무관하다고 거리를 뒀다. 리치와인도 이 문제로 헤리티지 재단을 그만뒀다.

데이비드 엘우드 케네디스쿨 학장은 “모든 박사 학위 논문은 논문평가위원회 학자들이 검토한다”면서 리치와인의 논문 평가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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