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참수영상 비난일자 삭제…SNS 금도 논란

페북 참수영상 비난일자 삭제…SNS 금도 논란

입력 2013-05-02 00:00
수정 2013-05-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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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묘사할 권리있어” vs. “제정신 아니다”

세계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자사 사이트를 통해 퍼져 나간 참수 영상에 비난이 쏠리자 이를 삭제했다.

1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문제가 된 영상의 적합성을 검토하는 동안 삭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페이스북이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는 의미다.

앞서 페이스북은 “그 내용이 충격적이긴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해 사람들이 묘사하고 기록을 남기며 논평할 권리를 지켜줘야 한다는 관점으로 이 영상에 접근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이 영상을 보고 참수를 비난하는 의견을 나누고 경각심을 키운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또 이런 영상을 SNS에 올리는 것은 TV 뉴스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건 영상을 보여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가족온라인안전협회(Fosi)가 이 영상에 대해 “선을 넘었다”고 지적하고, 영국 정부 산하 아동인터넷안전위원회도 “페이스북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규탄하는 등 사태가 점점 커지자 문제의 영상을 삭제하기에 이르렀다.

문제의 영상은 두 가지로, 모두 멕시코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중 지난주 페이스북에 올라온 1분짜리 영상은 가면을 쓴 남성이 한 여성의 머리를 베는 내용이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자신들을 마약 밀수업자라고 밝힌 두 남성이 사슬 톱과 칼로 참수당한다.

심리학자인 어서 캐시디 박사는 문제의 영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심리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시디 박사는 “돌발적인 회상, 악몽, 불면증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장기간 지속되면 두려움에 따른 불안증세나 발작 등 여러가지 다양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행태를 비난한 한 네티즌은 “페이스북이 이러한 폭력적인 영상을 계속 게재한다면, 이를 보고싶어하지 않는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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