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재추진”

오바마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재추진”

입력 2013-05-02 00:00
수정 2013-05-0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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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자 100명 단식 투쟁

알카에다 조직원이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자를 장기 구금하고 있는 쿠바 관타나모의 미국 해군기지 수용소가 존폐 기로에 놓였다.

최근 관타나모 수감자들이 가혹행위에 항의해 단식 투쟁을 벌이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의회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된 수용소 폐쇄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100일을 맞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관타나모 수용소를 유지하는 것은 세금의 낭비는 물론 미국의 외교관계에도 해를 끼친다”면서 “전담팀을 만들어 수용소 폐쇄 방법을 검토한 뒤 의회에 다시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수감자 166명 가운데 100명이 부당한 처우에 항의해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서는 “많은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단식 중인) 100명을 영원히 외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단식 투쟁은 지난 2월 6일 수감자 소지품 검사 과정에서 이슬람 경전인 코란이 함부로 다뤄진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시작됐다. 특히 지난달 경비대원들이 수감자들을 독방으로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고 경고 사격까지 하는 바람에 상황이 악화됐다.

수용소는 단식 투쟁 수감자 중 21명에게는 강제로 코에 관을 꽂아 영양보충제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스턴 테러 사건과 관련, “우려해야 할 것은 미국 내 자생적인 테러 가능성”이라며 “스스로 급진화한 개인들의 테러까지 예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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