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테러범 美 정부 테러분자 명단에 있었다”

“보스턴테러범 美 정부 테러분자 명단에 있었다”

입력 2013-04-25 00:00
수정 2013-04-2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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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1년여전부터 타메를란 주시”…위험인물 관리 허술 논란

보스턴 테러사건의 용의자로 경찰과 총격전에서 숨진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가 일찌감치 미국 연방정부의 대테러 감시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던 사실이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 중앙정보국(CIA)이 1년여 전부터 타메를란을 위험인물로 규정하고 이같이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CIA는 이번 테러발생 18개월전인 2011년 9월께 러시아 연방안보국(FSB)으로부터 타메를란에 대한 테러위험 첩보를 받은 뒤 유관기관인 국가대테러센터(NCC)에 협조를 요청했다.

NCC는 타메를란을 연방 대테러 감시명단인 ‘테러리스트 신원 데이터마트 환경’(TIDE)에 추가했다.

TIDE는 연방수사국(FBI) 등 많은 기관의 대테러 수사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타메를란을 포함 약 50만명이 이 명단에 올라 있다.

이런 조치는 앞서 러시아로부터 유사한 내용의 경고를 받은 FBI가 타메를란에 대한 조사를 종결해버린 지 몇 달 뒤에 이뤄졌다고 익명의 정부관리들이 전했다.

이처럼 CIA가 타메를란을 “잠정 테러분자”로 분류하는데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게 사실이라면 미국 정부는 보스턴 폭발테러로 이어지는 최근 몇 달간 그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명분이 충분했다고 WP는 지적했다.

또 그렇다면 당국이 어째서 7개월 동안이나 러시아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타메를란의 귀국을 방치했는지 역시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체첸 민족 출신 러시아 국적의 타메를란은 지난 15일 동생 조하르(19)와 함께 보스턴 마라톤대회서 폭발테러를 벌이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미국 시민권자인 조하르는 생포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이날 보스턴 케임브리지의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정에서는 차르나예프 형제의 도주 과정에서 살해된 학교 보안관에 대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AP통신에 따르면 추모식에 참석한 조 바이든 부통령은 공개 연설에서 테러범들에 대해 “뒤틀리고 변태적이며 비겁하고 저급한 지하디스(성전주의자)”라고 규탄했다.

또한 조하르가 전날 FBI 수사관들에게 범행을 인정한 것에 대해 이 자백 내용이 법정에서 진술로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라고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묵비권 행사와 변호사 선임 권리, 즉 ‘미란다 원칙’을 고지받기 전에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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