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前교황, 콘클라베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

생존 前교황, 콘클라베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

입력 2013-03-13 00:00
수정 2013-03-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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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 16세가 교황직에서 비록 사임은 했으나 후계자를 뽑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영향력이 감지될 것으로 보인다.

바티칸 전문가 브루노 바르톨로니는 콘클라베 선출에 들어간 추기경 115명 전원이 베네딕토 16세 혹은 그의 전임자로 같은 성향이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임명된 사실을 들면서 “그가 이미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우선 유력한 선두주자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안젤로 스콜라 추기경, 캐나다의 캐나다의 마르크 우엘레 추기경, 브라질의 오딜로 페드로 스체레르 추기경은 한결같이 베네딕토 16세와 같이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

게다가 베네딕토 16세 본인이 중세 이후 처음으로 파격적으로 사임함으로써 추기경들에게 과감한 결정을 촉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바르톨리니는 해석하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액턴 인스티튜트를 이끌고 있는 로버트 시리코 신부는 “베네딕토 16세는 후계자 선출에 개입하지 않기 위해 매우 신중한 처신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교황청 별장인 간폴포 성으로 물러났고 후계자 선정과 관련하여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시리코 신부는 강조했다.

새로운 교황이 선출된 이후에도 베네딕토 16세의 영향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퇴’ 선배가 침묵을 지킨다하더라도 새 교황이 선배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좌파 성향으로 유명한 프레이 베토 수사는 “새 교황이 전임자가 살아있는 한 전임자의 정책을 뒤집는 일은 어려울 것이다. 전임자가 죽으며 새 교황의 생각을 알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바르톨로니는 “새로 선출되는 교황은 신속하게 베네딕토 16세에게 어떤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리코 신부는 “새 교황이 어떤 문제와 관련하여 살아있는 전임자와 의논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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