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김정은 통화 원해? 채널 있잖아”

백악관 “김정은 통화 원해? 채널 있잖아”

입력 2013-03-05 00:00
수정 2013-03-05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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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과 국무부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원한다는 보도에 대해 ‘뉴욕 채널’을 가동 중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또 외국의 스포츠 스타를 접대하기보다 주민 삶의 질이나 신경 쓰라고 한마디 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의 최근 방북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과 직접 소통을 위한 채널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계속 그 채널을 선택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 소통 채널’은 클리퍼드 하트 미국 6자회담 특사와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를 중심으로 가동되는 외교 경로인 ‘뉴욕 채널’을 일컫는다.

카니 대변인은 또 “북한은 엘리트 집단을 동원해 스포츠 스타와 이벤트를 하는데 돈을 쓰는 대신 굶주리고 갇혀 있으며 인권조차 거부당하는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드먼은 북한에 다녀오고 나서 한 방송에 출연해 “김정은은 ‘나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내게 말했다. 그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브리핑 도중 ‘로드먼을 북한 대사로 임명하는 게 어떠냐’는 엉뚱한 질문도 나왔다.

카니 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통령에게 해당 보도를 별도로 보고하지도 않았다. 다시 말하건대 북한은 주민과 그들의 생활을 향상시키는데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대꾸했다.

이날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문답이 반복됐다.

패트릭 벤트럴 부대변인은 “(이미 여러 차례 얘기했기 때문에) 여러분은 미국의 입장을 알고 있다. 북한과 직접 대화 채널을 가지고 있고 북한도 우리와 어떻게 접촉하는지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카니 대변인처럼 북한에 대해 주민 생활 개선과 국제 의무 준수에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북한의 이런 언사나 곡예(stunt)는 전혀 무의미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취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벤트럴 부대변인은 “북한을 방문하고 나서 정부와 접촉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환영한다. 로드먼이 연락해오면 기꺼이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로드먼 대사 임명’ 질문이 나오자 “대답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고 북한과 로드먼에 대한 질문이 끊이지 않자 “그만하면 안 되겠느냐”고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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