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만한 외부행성, 바로 이웃에 존재 가능”

“지구만한 외부행성, 바로 이웃에 존재 가능”

입력 2013-02-07 00:00
수정 2013-02-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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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가장 가까운 외부 행성은 불과 13광년 거리의 바로 이웃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NBC 뉴스가 6일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과학자들은 적색왜성의 6%가 지구 비슷한 크기의 행성들을 거느리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 은하에서 가장 흔한 별이 적색왜성이기 때문에 바로 이웃에 지구 크기의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13광년은 현재의 우주항공기술로 5만년이 걸리는 거리이지만 이 연구를 토대로 장차 과학자들이 추적하는 생명체의 범위가 넓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적색왜성은 우리 태양보다 작고 온도가 낮으며 어두운 별로 평균 크기는 태양의 3분의1, 밝기는 1천분의 1에 불과해 지구에서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은하에 속한 별 가운데 4분의3, 즉 최소한 750억개의 별은 적색왜성이다. 또 별 자체가 작기 때문에 지구에서 볼 때 그 앞을 지나가는 행성은 가까운 궤도, 즉 생명체 존재 가능영역을 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으로 15만8천개의 별을 추적해 적색왜성을 모두 가려낸 뒤 다시 이들의 정확한 크기와 대기 존재 여부를 분석한 결과 이들 별 가운데 대부분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작고 온도가 낮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별의 앞을 지나가는 행성의 크기는 별의 크기와 상관관계가 있고 별의 온도가 낮을수록 생명체 존재가능 영역의 거리는 좁혀진다.

연구진은 적색왜성 주위를 도는 행성 후보 95개를 찾아냈다. 이는 이들 적색왜성의 최소한 60%가 해왕성보다 작은 행성을 거느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들 행성의 대부분은 지구와 비슷한 크기나 온도는 아니었고 단 세 개 만이 지구와 크기나 온도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 결과는 우리은하에 속한 모든 적색왜성의 6%가 지구 같은 행성을 거느리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행성들은 별에 가까운 궤도를 돌기 때문에 별의 기조력(起潮力)에 갇혀 있고 지구와는 여러 면에서 다르지만 짙은 대기, 또는 깊은 바다가 있어 행성 전체에 열을 운반할 가능성도 있어 생명체 서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또 젊은 적색왜성들이 강력한 자외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행성 표면의 생명체들이 보호받을 수도 있고 이런 스트레스에 자극받아 생명체가 진화할 수도 있다고 학자들은 말했다.

이들은 적색왜성의 수명이 우리 태양과 같은 별보다는 훨씬 길기 때문에 이런 행성에 사는 생명이 지구상의 생명체들보다 더 나이가 많고 더 진화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또 지구가 약 20억년 안에 태양의 운명을 따라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곳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데 비해 이런 행성들은 앞으로 수명이 최소한 100억년은 남아 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지구와 크기나 온도가 비슷한 것으로 밝혀진 세 행성은 KOI 1422.02와 KOI 2626.01 및 KOI 854.01이다.

케플러망원경의 추적대상 천체(Kepler Object of Interest)를 가리키는 KOI 1422.02는 지구 크기의 90%로 공전주기 20일, KOI 2626.01은 지구 크기의 1.4배, 공전주기 38일이며 KOI 854.01은 지구 크기의 1.7배, 공전주기 56일이다.

세 행성 모두 지구로부터 300~600광년 거리에 있으며 중심별의 온도는 3천150~3천260℃이다. 우리 태양의 표면 온도는 5천200~6천℃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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