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후임에는 시퍼-러셀 경합 전망
미국 차기 국무장관에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이 공식 지명됨에 따라 내년 초 국무부 요직에 대거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2008년 초 이른바 ‘힐러리 클린턴 사단’이 국무부를 장악한 데 이어 이번에는 상원 외교위원회의 보좌진들이 새로운 국무부 진용을 갖출 것이라는 게 외교가와 정치권의 공통된 관측이다.
일단 클린턴 장관이 내년 초 퇴임하면 셰릴 밀스 장관 비서실장을 비롯해 제이크 설리번 정책기획국장,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앤드루 샤피로 정치군사담당 차관보 등 ‘힐러리 사단’은 대부분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마크 그로스먼 아프가니스탄ㆍ파키스탄 특사와 해럴드 고(한국명 고홍주) 법률고문 등도 이미 사퇴한 상태여서 후임을 기다리고 있다.
케리 지명자는 아직 국무부 요직에 대한 인선 작업을 본격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원 외교위원장실에 포진해 있는 ‘외교 전문가’를 다수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우선 보좌진을 이끄는 빌 댄버스 수석 참모와 앤드루 켈러 수석 고문은 모두 국무부로 자리를 옮길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올 초 국무부 동아시아 부차관보에서 상원 외교위로 자리를 옮긴 마이클 시퍼는 캠벨 차관보의 후임 자리를 노리고 있으나 백악관은 대니얼 러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미는 것으로 전해져 경합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상원 외교위원장실에서 아프리카 및 국제보건 업무를 담당하는 섀넌 스미스 보좌관을 비롯해 파티마 슈마 아프가니스탄 및 파키스탄 담당 보좌관, 페리 카맥 중동 담당 보좌관 등도 국무부의 요직에 기용될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앤서니 위어, 그레그 코스너, 제이슨 브루더, 아일런 골든버그, 앤드루 임브리, 멜라니 나카가와, 태머라 클라인 등 외교위 보좌진과 함께 과거 케리의 비서실장을 지낸 프랭크 로웬스타인 등도 내년 초 국무부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편 공화당 일각에서는 클린턴 장관이 리비아 벵가지 주재 영사관 피습 사건과 관련한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으면 케리 지명자의 인준 절차를 막겠다고 경고하고 있으나 내년 초까지는 인준 청문회와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