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향고양이 배설물 커피 ‘루왁’보다 비싸
사향 고양이의 배설물에서 커피 씨앗(생두)을 채취해 만든 커피인 ‘루왁’을 넘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가 등장했다.화제의 커피는 역시 코끼리 배설물에서 채집된 커피 씨앗으로 만든 ‘블랙 아이보리’다.
이 같은 이색 커피가 생산되는 곳은 태국 북부 치앙라이의 산악지대 골든트라이앵글.
이곳에 있는 코끼리 20마리의 배설물에서 골라 낸 블랙 아이보리 커피 생두의 가격은 kg당 미화 1천100달러(120만원)로 세계 최고가다.
태국의 아난타라 호텔을 비롯해 몰디브, 아부다비 등지의 최고급 호텔 몇 곳에서만 판매되는 이 커피는 잔당 판매가가 약 50달러(5만4000원)나 된다.
코끼리의 소화기관을 거친 커피 생두는 독특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낸다.
코끼리 배설물 커피를 개발한 캐나다 출신 사업가 블레이크 딘킨(37)은 “코끼리의 위산이 커피 속 단백질을 파괴해 쓴 맛이 사라진다”며 “뱃속에서 이뤄지는 ‘자연 발효’ 과정이 블랙 아이보리 생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코끼리 조련사와 부인들은 태국의 아라비카 커피체리를 먹은 코끼리의 배설물을 모아, 하루 뒤 그 속을 헤집어 생두를 일일이 골라낸다.
딘킨은 코끼리들이 33kg의 커피나무 열매를 섭취해 단 1kg의 블랙 아이보리 생두를 생산해낸다며 “(코끼리들이) 효율적인 노동자는 아닌 셈”이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한편, 딘킨이 캐나다 출신 수의사와 함께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코끼리의 혈액은 카페인을 전혀 흡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