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사의 표명 ‘대권플랜’ 본격 가동하나

힐러리 사의 표명 ‘대권플랜’ 본격 가동하나

입력 2012-11-09 00:00
수정 2012-11-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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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아이오아州 코커스 겨냥 여론조사서 압도적 1위 출마 관련서적 출간..힐러리 vs 젭 부시 ‘백 투 더 퓨처’ 관심

‘여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힐러리의 대변인 필립 레인스(女)는 이날 유력 시사주간지 ‘위클리 스탠더드’에 이메일을 보내 “오바마 대통령의 2기 내각이 내년 1월 출범하기 며칠 전 장관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 봉직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국무부에서 일해온 매 순간과 국무부 가족 일원으로 일해온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힐러리가 지난 2008년 민주당 경선 패배후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그 후 장관을 사퇴하면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미 정가,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는 힐러리의 사의 표명이 “백악관 도전을 향한 전주곡”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번 대선기간 남편 빌 클린턴이 오바마 당선을 위해 현장을 누비고 다녔지만 힐러리가 동행하지 않은 것을 놓고 “오바마 패배에 대비한 위험 분산용 거리 두기, 2016년 대선 출마를 위한 의도적인 거리 두기가 아니냐”는 소문이 나돈 것도 사실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은 “힐러리가 지난 1일부터 오늘까지 공식석상에 갑자기 얼굴을 내비치지 않자 무대퇴장에 따른 신비로움과 함께 벌써 2016년 대선 준비에 몰입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뿐만 아니다. 힐러리의 4년 후 대권 도전 가능성을 점치는 서적이 출간됐다. 일부 성급한 여론조사기관은 2016년 민주당 경선의 첫 시험대가 될 아이오와주(州) 코커스(당원대회) 주민들을 상대로 지지도 조사를 시행하는 등 연일 힐러리의 일거수일투족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힐러리 신간 서적은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의 조너선 앨런 기자, 의회전문지 ‘더 힐’의 애미 파네스 기자의 공저다.

미 시사전문지 ‘유에스뉴스앤월드리포트’는 “이 책은 힐러리의 2016년 대선 도전과 관련한 여러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와함께 미 여론조사기관 퍼블릭폴리시폴링(PPP)은 힐러리의 장관직 사퇴와 맞물려 의미심장한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다. 4년후 대선때 민주당 첫 코커스 경선이 치러지는 아이오와 주민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다.

PPP가 아이오와주를 선택한 것은 대선 당해연도 1월초 경선의 첫 포문을 여는 아이오와 코커스는 뒤이어 치러지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와 함께 각당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풍향계로서 대단히 중요한 상징성을 가진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여론조사에서 힐러리는 58%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원들의 호감도는 8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도 2등은 17%를 기록한 조 바이든 부통령이 차지했으나, 힐러리와는 무려 41%P나 차이가 났다.

그다음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6%), ‘소비자운동의 기수’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민주ㆍ매사추세츠) 상원 당선자(3%)가 차지했다.

이밖에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 브라이언 슈바이처 몬태나 주지사. 드발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 마크 워너 버지니아 상원의원 등 ‘잠룡’들도 1%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데일리 메일은 “만약 힐러리가 2016년 대선에 출마하면 공화당의 차기 유력대선주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의 흥미진진한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데일리 메일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둔 2007년 힐러리를 지지할 때 사용했던 ‘백 투 더 퓨처’라는 표현을 굳이 다시 사용한 것은 정치 명문인 클린턴가(家)와 부시가의 리턴매치 성사가 이미 큰 관심사로 대두된 때문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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