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언론 “돈세탁·이권개입 연루 의혹”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시 당서기와 함께 그의 아들 보과과(薄瓜瓜)가 형사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중국시보는 30일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의 보시라이 범죄 조사 결과에 ‘가족이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 부분이 포함된 점에 주목했다.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독살 혐의로 사형유예 판결을 받은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고의살인죄 외에 경제범죄 연루 혐의에는 처벌받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자연스럽게 아들 보과과에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보과과가 돈세탁 등에 관여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과 미국에서 호화 유학생활로 주목받았던 보과과는 헤이우드에게 중국 부동산 프로젝트를 소개해주는 브로커 역할을 하면서 중국 내 이권에 개입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 지도부가 과거 수십 년간 정치투쟁의 결과로 인해 자녀 등에게는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하는 관행을 보여 왔다는 측면에서 보과과가 처벌을 피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건은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중국 최대 정치사건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에 명확한 증거가 확보된다면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은 전망했다.
미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보과과는 지난 5월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스쿨을 졸업한 뒤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신문은 중국 당국이 보과과 기소를 결정한다면 미국 측에 신병 인도를 위한 사법 협조를 요청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양국은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