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만마저…” 센카쿠 가세에 당혹

日 “대만마저…” 센카쿠 가세에 당혹

입력 2012-09-26 00:00
업데이트 2012-09-2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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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선박 약 50척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해에 진입했다가 빠져나가자 일본이 ‘50t짜리 망치’에 얻어맞기라도 한 것처럼 강한 충격에 빠졌다.

대만을 동북아시아의 유일한 ‘친일 국가’라고 분류해온 일본으로서는 한국과 중국, 그리고 대만까지 가세한 ‘일본 포위망’ 형성 가능성을 걱정해야할 처지다.

일본 각 매체는 대만의 의도 분석에 골몰하고 있다.

26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어업 문제, 대만 내 친중파의 선동, 마잉주(馬英九) 정권의 친중 성향이라는 세가지 측면에서 대만을 분석한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우선 “대만 어민이 일본의 (식민지) 통치가 끝난 뒤에도 센카쿠 주변의 풍부한 어장에서 자유로이 조업했지만, (센카쿠가 일본에 귀속된) 1972년 오키나와 반환 후에는 일본이 경비를 강화한 탓에 조업하기 어려워졌다”고 센카쿠 주변의 대만과 일본간 어업 갈등을 인정했다.

그동안 대만이 센카쿠 주변 어업권 문제를 거론할 때마다 일본 매체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논조가 크게 달라졌다.

대만과 일본은 1996년에 센카쿠 주변 어업회담을 시작했다가 2009년 2월에 중단했다. 그후 일본은 대만의 거듭된 회담 재개 요구에 응하지 않았지만 최근 대만이 센카쿠 갈등에서 중국과 연대할 움직임을 보이자 서둘러 ‘어업회담 재개’를 거론하며 대만 달래기에 나섰다. 일본 매체의 논조도 이같은 일본의 태도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매체는 대만 내 친중 세력의 움직임에도 눈길을 돌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주력 시장인 대만 식품 대기업 왕왕(旺旺) 그룹이 센카쿠로 향한 대만 어선에 연료비 등 500만 대만 달러(약 1천350만엔)을 기부했다는 점이나 23일 타이베이시에서 열린 센카쿠 국유화 항의 시위에 중국과 대만 통일을 주장하는 단체 회원이 참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친중’ 세력이 ‘반일’ 움직임을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마잉주 정권의 의도가 작용했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마 총통이 미국 대학원 유학 시절 박사 논문 주제를 센카쿠 문제로 골랐다는 점까지 거론해가며 대만 국민당 정권이 센카쿠 문제에서 강경한 자세를 취하며 친중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적었다.

대만이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어선들의 센카쿠행을 허용했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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