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영토분쟁 새 국면 예고] 日·中, 센카쿠 숨고르기?

[동아시아 영토분쟁 새 국면 예고] 日·中, 센카쿠 숨고르기?

입력 2012-08-29 00:00
수정 2012-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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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 후진타오에 “대화로 풀자” 친서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을 빚고 있는 중국에 대해 유화 제스처를 취하면서 양국 간 충돌이 숨고르기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28일 방중한 야마구치 쓰요시 외무 부상(차관)을 통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보냈다.

노다 총리는 친서에서 센카쿠 열도 문제로 양국 관계가 긴장 상태에 놓인 데 대해 우려 입장을 밝히고 오는 9월 중·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을 맞아 전략적 호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양국이 냉정을 되찾고 고위급 대화를 전개하자고 촉구했다. 이번 친서 전달은 일본 정부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 방침, 센카쿠 열도 상륙 홍콩 시위대 체포, 주중 일본대사 차량 피습 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중·일관계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져 중국 측 대응이 주목된다.

니와 우이치로 일본대사 차량 피습 사건과 관련해 베이징시 공안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으며, 공안 수십명을 일본 대사관에 파견해 경계에 나서는 등 중국 정부가 사태 수습에 나섰다고 홍콩 봉황TV가 이날 보도했다. 후지무라 오사무 일본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중국 측에 절제된 외교 용어로 공정한 수사를 요청하는 등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했다.

한편 중국은 센카쿠 열도 문제의 현상 유지를 위해 일본에 ▲상륙하지 않는다 ▲자원·환경 조사를 하지 않는다 ▲건조물 설치 및 개발을 하지 않는다는 등의 3개 조건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센카쿠 국유화 문제는 요구 사항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는 센카쿠 국유화를 사실상 묵인하겠다는 유연한 자세를 내보인 것이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08-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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