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일간 애도기간 선포 석유공급에 큰 차질 없을 듯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정유시설에서 25일(현지시간)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39명이 사망하고 80명 이상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정부는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국영TV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 비극은 베네수엘라 가족, 시민, 군인 등 모두에게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국에 정유소 화재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북부 파라구아나 정유단지 내에 있는 아무아이 정유소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정유소에서 유출된 가스에 불이 붙으면서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루 64만 5000배럴의 원유를 정제하는 아무아이 정유소는 세계 최대 정유시설 가운데 한 곳이다.
확인된 사망자 중 17명은 정유소 인근에 주둔해 있던 국립경비대 소속 군인들이며, 10세 남자 어린이도 포함됐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여럿 포함되어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화재 사고가 국내외 석유 공급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파엘 라미레스 석유장관은 “국영석유회사(PDVSA)가 이틀 안에 작업을 개시할 수 있으며, 국가 전체적으로 국내외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석유공급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는 베네수엘라 석유시설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고로 꼽힌다. 베네수엘라에서는 1993년 라스 테헤리아스 지역의 고속도로 밑에 매장된 천연가스 파이프가 폭발해 36명이 사망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2012-08-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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