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다마스쿠스 인근 시신 발견 ‘망명설’ 논란 부통령 집무실 등장
시리아 사태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군의 공격으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웃 나라로 넘어간 시리아 난민도 이미 20만명을 넘어섰다.반정부 조직인 시리아지역조정위원회(LCC)는 25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다라야 지역에서 시신 200구 이상이 발견된 것을 포함해 최소 440명이 집단학살됐다고 밝혔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이후 하루 동안 발생한 최악의 인명 피해 규모다.
유혈사태가 17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시리아 난민은 처음으로 20만명을 돌파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시리아 주변국에서 등록을 마쳤거나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난민은 모두 20만 251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등록 절차를 밟지 않은 난민도 상당수 있는 만큼 시리아 난민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망명설이 돌았던 파루크 알샤라 시리아 부통령이 한 달여 만에 대중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AFP가 26일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알샤라 부통령이 이날 오전 승용차를 타고 다마스쿠스의 집무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외신기자들에 의해 공개됐다.
시리아 정부가 그의 동정을 공개한 것은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 등 일부 언론이 전날 알샤라 부통령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이탈해 망명에 성공한 뒤 요르단에 수일째 머무르고 있다고 보도한 것을 부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알샤라 부통령은 지난달 18일 다마스쿠스의 국가보안기구 건물에서 반군의 폭발물 공격으로 사망한 국방장관 및 차관 등 4명의 군 지휘관 장례식에 참석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망명설이 제기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2-08-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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