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서 거부,...러’와 갈등 조지아에 재신청
지난 3월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선 후보(당시 총리. 현 대통령) 암살을 기도한 혐의로 체포된 체첸 출신 남성이 러시아와 갈등 관계에 있는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대선을 약 1주일 앞둔 지난 2월 말 동료들과 함께 푸틴 대선 후보에 대한 테러를 기도한 혐의로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에 체포된 러시아 남부 체첸 출신의 아담 오스마예프(31)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다시 조지아에 망명을 요청했다.
오스마예프의 아내 아미나 오쿠예바는 우크라이나 이민국이 오스마예프가 제출한 망명 신청서를 아예 접수도 하지 않았다며 어쩔 수 없이 조지아에 다시 망명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오쿠예바는 “조지아 당국에 이미 필요한 서류를 제출했고 당국이 관련 서류를 검토하는 중”이라며 “만일 조지아도 거부하면 핀란드 정부에 다시 망명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오스마예프에 대한 수사를 벌여온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달 중순 그를 러시아로 인도할 계획이었으나 유럽인권재판소의 요청에 따라 인도 절차를 중단한 상태다.
앞서 푸틴 암살 기도 사건은 러시아 국영 방송의 보도로 알려졌다. 러시아 대선을 약 1주일 앞둔 지난 2월 27일 러시아 국영 TV 방송 ‘제1채널’은 푸틴 당시 총리 암살을 기도한 혐의로 오스마예프와 중앙아 카자흐스탄 출신의 일리야 피얀진 등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들이 러시아 연방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체첸 반군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의 지시에 따라 푸틴 총리를 암살하려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우크라이나 오데사로 가서 폭탄 제조 기술을 배우고 그다음에 모스크바로 잠입해 경제 시설물들에 테러를 가한 뒤 푸틴 암살을 시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피얀진의 증언도 내보냈다.
오데사에서 발생한 아파트 폭발 사고 조사과정에서 우연히 오스마예프와 피얀진 등을 체포한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은 그동안 이들을 상대로 푸틴 테러 기도 혐의를 조사해왔다.
그러나 서방 언론을 포함한 일부에선 푸틴 암살 기도 사건이 대선을 앞두고 여당 후보인 푸틴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러시아 정보기관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우크라이나 당국도 오스마예프 등이 실제로 푸틴 암살을 기도했다는 구체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