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2배 빙산, 그린란드서 분리

맨해튼 2배 빙산, 그린란드서 분리

입력 2012-07-18 00:00
수정 2012-07-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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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섬보다 두 배나 큰 빙산이 그린란드의 빙하로부터 떨어져 나간 사실이 발견됐다고 MSNBC와 사이언스 데일리가 17일 보도했다.

미국과 캐나다 과학자들은 그린란드의 광활한 빙상과 북극해를 연결하는 2대 빙하 가운데 하나인 페테르만 빙하로부터 120㎢ 정도의 빙산이 지난 16일 아침 분리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미국 델라웨어 주립대의 안드레아스 뮌초우 교수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밝혔다.

이 빙산 분리 사건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지구관측위성 테라와 아쿠아에 탑재된 분광복사기 MODIS가 수집한 자료로 확인됐다.

페테르만 빙하에서는 2년 전에도 맨해튼의 4배나 되는 거대한 빙산이 떨어져 나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번에 분리된 빙산은 2년 전 것보다는 작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빙하의 전단부가 150년 전보다 훨씬 내륙 쪽으로 물러나게 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들은 “전세계적인 대기와 해양 온도 변화, 이에 따른 대양과 해기의 순환 패턴 변화의 결과로 그린란드 빙상 전체가 녹아 줄어들고 있다”면서 그린란드 북부 지역과 엘스미어섬 부근의 기온은 지난 1987년 이후 연간 0.11 (±0.025)℃씩 상승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그린란드 북서부와 캐나다 북동부의 기온은 지구 다른 지역에 비해 5배 이상 빠르게 더워지고 있다. 그러나 기온이 빙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반면 해수 온도가 미치는 영향은 크기 때문에 빙상이 줄어드는 현상을 지금까지 관측된 온난화의 증거로 보긴 어렵다. 해수 온도 상승과 온난화와의 상관 관계를 입증하기엔 해수 온도 관측의 역사가 너무 짧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지난 2003년 그린란드와 캐나다 사이의 나레스 해협에 해양 및 해빙 관측 장치를 설치했으며 2003~2009년 사이의 자료를 수집했다.

캐나다 해양경비선이 올여름 지난 2009년에 나레스 해협에 새로 설치된 장비들을 수거하면 해류와 수온, 염도, 얼음의 두께 등에 관한 2009~2012년 사이의 최신 자료가 입수될 것이며 여기엔 2010년에 분리된 빙산의 경로가 기록돼 있어 새 빙산의 경로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연구진은 “새 빙산은 나레스 해협에 도착하면 부서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때까지 북극곰과 바다표범 등 해양 동물들의 수상 택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년 전에 분리된 대형 빙산은 지난해 여름 뉴펀들랜드 해안에 도착했지만 아직도 이 빙산에서 떨어져 나온 큰 얼음 조각들이 캐나다 북동부 근해에 흩어져 있다”고 밝혔다.

2010년 이전에 큰 빙산이 이 지역에서 떨어져 나간 사례는 50년 전인 1962년 캐나다 북부 엘스미어섬 해안에서 서울시 면적과 맞먹는 약 590㎢의 빙산이 분리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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