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정상 합의 뒤 은행들 채권 발행 봇물

EU정상 합의 뒤 은행들 채권 발행 봇물

입력 2012-07-05 00:00
수정 2012-07-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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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정상회의 합의 이후 유럽 금융기관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적극 뛰어들고 있다고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소시에테 제너럴 등 금융기관들은 이번주 일제히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서 EU 정상들의 합의 이후 불과 며칠 사이에 2분기 전체보다 많은 선순위 무보증 채권을 발행했다.

발행액은 소시에테 제네랄이 17억5천만 유로, 이탈리아 인테사산파올로가 10억 유로, 덴마크의 단스케방크가 10억유로에 이른다.

이는 EU 정상들이 유로존 기금을 직접 스페인의 은행에 투입하고 통합 유럽 은행 감독기관을 창설해 역내 금융기관들을 감독하도록 하기로 합의한 뒤 벌어진 일이다.

FT는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 떨어지면서 유럽은행들의 자금 조달이 쉬워졌다면서 정상회의 합의가 은행들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후 반 스틴니스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정상회의 결과는 중요한 진전”이라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합 감독기관으로 역할을 하면 궁극적으로 북유럽 국가들이 유로존의 채무를 분담할 것이라는 확신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틴니스는 그러나 북유럽 은행들과 남유럽 은행들 사이의 차이는 더욱더 벌어져 은행들이 국경을 넘어서 대출해 주기보다는 자국내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JP 모건의 키안 아보호세인 애널리스트는 디폴트가 발생한다면 채권 투자자들이 우선적으로 손해를 보기 때문에 EU 정상 합의는 주식 투자자들보다 채권 투자자들에게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자금 조달을 위한 문이 그렇게 오래 열려 있을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은행들이 앞다퉈 채권을 발생하기 시작했다”면서 자금을 확보하는 조건에 대해 잘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유럽 정상들의 최근 합의는 한마디로 금융기관들과 유로존 정부채무 간 악순환의 고리를 깨자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 고리를 깨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전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투자자들은 유럽연합 전체를 관할하는 통합 은행 감독기관이 내년초까지 만들어질 것이라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FT는 “유로존의 제안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과 유럽 국가들이 위기에서 빠져나와 성장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애버딘의 유럽신용연구소의 닐 윌리엄슨 소장은 “정상들의 제안들이 실행된다면 진정으로 위기를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유럽이 본질적으로 다른 그룹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경우 정상회의에서 무엇인가에 동의했을지라도 독일 의회에서 그 방안을 통과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윌리엄슨 소장은 납세자보다는 투자자들에게 구제금융 비용을 책임지도록 하는 ‘베일 인(Bail In)’ 문제는 결국 자금 조달 비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BS의 알베르토 갈로는 “정상회의가 전환점이었고 유로존 국가와 은행들의 채권 발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그러나 핵심은 합의 내용대로 실행이 되는지와 ECB가 더 많은 부양책을 내을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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