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자 2천700만명…年 20만명 숨져

마약 중독자 2천700만명…年 20만명 숨져

입력 2012-06-27 00:00
수정 2012-06-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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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보고서, 아편 가격 폭등으로 합성마약 대체

전 세계 마약 중독자가 2천700만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20만명 가량이 매년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국제마약범죄사무국(UNODC)이 26일(현지시간) 발표한 2012 세계 마약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15~64세 인구 가운데 헤로인, 코카인 등 마약류를 한 번 이상 사용해본 사람은 2억3천만명, 이 가운데 중독자는 2천700만명으로 추산됐다.

마약류 투약 경험자 비율은 세계 인구의 5%, 중독자 비율은 인구의 0.6%로 집계됐다.

전체 마약류 사용자는 정체 상태였지만 밀매 경로에 속해있는 개발도상국들에서는 증가 추세를 보였다.

예를 들어 남미산 코카인이 유럽으로 밀매되는 기착지인 서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코카인 소비가 늘고 있다.

가장 널리 퍼진 마약류는 칸나비스로 사용자가 1억1천900만~2억2천400만명으로 추산됐다.

또한 메타암페타민과 엑스터시의 사용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압수된 메타암페타민의 양은 2008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엑스터시도 2009년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알약 형태인 엑스터시는 미국과 오세아니아 국가들에서 증가하고 있다.

세계 마약시장 추이를 보면 올해 양귀비 병충해로 인해 세계 아편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아프가니스탄의 아편 재배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간의 아편 생산은 2010년 병충해로 양귀비 밭이 절반 정도 황폐화되면서 3천600t으로 크게 줄었다가 지난해 5천800t으로 61% 증가했다.

지난해 세계 아편 생산량은 7천t에 달했다. 이는 아편 생산량이 최고를 기록했던 2007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20%가량 적은 규모다.

보고서는 특히 아편 가격이 오르면서 중독자들이 훨씬 더 치명적인 데소모르핀 같은 대체 약물로 옮겨갈 것으로 추정했다.

데소모르핀은 사용자들 사이에 ‘코로코딜’로 불리는 합성 마약의 일종으로 신체 조직을 파괴하는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유리 페도토프 소장은 “코로코딜은 두 달 만에 사람을 숨지게 할 정도로 강력한 약물”이라고 경고했다.

페도토프 소장은 “올해에도 2010년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아프간 남부 지역에 병충해가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아편 생산 감소로 이어져 내년도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마리화나 사용자는 회복할 수 없는 정신적 변화를 겪게 되고 좀 더 강한 약물로 옮겨간다”면서 “마리화나가 사람들이 말하는 만큼 해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최근 우루과이 정부가 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는 보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실망스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는 마약류 남용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연간 2천억~2천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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