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참가 中감독, 상영취소압박 받아”

“전주국제영화제 참가 中감독, 상영취소압박 받아”

입력 2012-06-18 00:00
수정 2012-06-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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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중국 감독의 영화가 상영 전 중국 당국으로부터 상영 취소 압박을 받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중국의 영화감독인 잉량(應亮)은 지난 4월 자신의 영화 ‘아직 할 말이 남았지만’(我還有話要說·영어 제목 When Night Falls)의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을 앞두고 영화를 상영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아직 할 말이 남았지만’은 지난 2008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양자(楊佳)라는 남성이 경찰관 여섯 명을 죽인 사건을 모티브로 중국의 사법 현실을 고발한 영화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영화제 상영과 국내외 배급을 목적으로 기획된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 작품으로 선정돼 5천만원의 지원금을 받고 제작됐다.

당시 중국 당국은 잉 감독에게 영화가 사건을 진실하게 형상화하지 않았으며 어떤 사람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것이란 이유를 들어 영화제에서 상영하지 말라는 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잉 감독은 이 요구를 거절했고 결국 영화는 영화제에서 예정대로 상영됐다.

중국 당국은 이번에는 오는 24일 이 영화의 홍콩 상영을 앞두고 홍콩까지 공안 요원을 파견해 영화 상영 취소를 종용하고 있다.

잉 감독은 중국 공안 관계자가 12일간 7번이나 자신을 찾아와 영화의 재편집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잉 감독은 중국 당국이 중국에 있는 가족에게도 영화를 재편집하지 않으면 현재 홍콩에 머무는 잉 감독이 중국에 돌아가자마자 체포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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