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새 왕세제 후보로 살만 장관 주목

사우디 새 왕세제 후보로 살만 장관 주목

입력 2012-06-17 00:00
수정 2012-06-1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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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이 대통령과 만나 국방협력 강화 협의하기도

사우디아라비아 왕위 계승서열 1위인 나이프 빈 압둘 아지즈(78) 내무장관이 16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우디 후계 구도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왕위 승계권을 갖는 왕세제 후보로는 살만 빈 압델 아지즈(76) 국방장관이 가장 유력하게 꼽힌다.

살만 장관은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89) 국왕의 이복동생이자 나이프 왕세제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1962년부터 리야드 주지사를 맡다가 지난해 10월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나이프 왕세제도 리야드주 부지사와 지사를 역임했었다.

살만 장관은 아버지인 압둘 아지즈 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의 외모를 형제 중 가장 많이 닮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살만 장관과 그의 가족은 범아랍 일간지인 아샤라크 알아우사트와 알에크티사디아 등 신문사 그룹을 소유하고 있다.

살만 장관은 지난 2월 리야드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양국 국방부 간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실무협의도 가졌다.

그는 당시 이 대통령에게 “한국을 ‘자나드리아 축제’에 주빈국으로 초청한 것 자체가 사우디 정부가 한국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것이고 한국민들에 대한 사랑과 우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압둘라 국왕이 지난 26년간 직접 주재해온 자나드리아 축제는 사우디와 주변국 국민 약 800만 명이 참여하는 사우디 최대 문화 행사로, 2008년부터는 매년 주빈국 한 나라를 선정해 초청해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양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주빈국에 선정됐다.

양국은 또 올해 살만 국방장관의 방한을 추진하고, 사우디 장관의 방한이 어려우면 김관진 국방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키로 한 바 있다.

살만 장관 이외에 무그린 정보부장, 압둘라흐만 국방차관, 아흐메드 내무차관도 차기 사우디 왕세제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의 아들 중 가장 젊은 무그린 정보부장은 현 압둘라 국왕과 가까운 인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모가 왕족이 아니라는 점이 왕위 승계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압둘라흐만 국방차관은 나이프 왕세제의 친형이며, 아흐메드 내무차관은 나이프 왕세제의 막냇동생이다.

무그린 정보부장을 빼고는 모든 후보가 사우디 정계에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수다이리 세븐(7형제)’의 일원이다.

수다이리 7형제는 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한테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부인으로 알려진 핫사 알 수다이리 왕비가 낳은 일곱 아들을 일컫는 말이다.

현지에서는 차기 제2부총리 인선과 함께 나이프 왕세제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내무장관 자리를 누가 맡게 될지도 관심이다. 사우디에서는 제2부총리직이 사실상 왕위 계승 서열 2순위 자리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타계한 술탄 전 왕세제도 제2부총리를 거쳐 2005년 제1부총리로 임명됐다. 나이프 왕세자도 제2부총리를 역임한 바 있다.

사우디 헌법에는 후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대신 현 압둘라 국왕이 2007년 왕실 인사 34인으로 이뤄진 ‘충성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들이 주도하는 왕세자 책봉 절차를 구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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