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위 계승자 나이프 왕세제 사망

사우디 왕위 계승자 나이프 왕세제 사망

입력 2012-06-16 00:00
수정 2012-06-1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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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위 계승자인 나이프 빈 압둘아지즈(78) 왕세제가 숨졌다고 사우디 국영 TV가 왕실의 발표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왕실은 성명을 통해 나이프 왕세제가 외국의 한 병원에서 수개월간 치료를 받아 오다 숨졌다고 밝혔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나이프 왕세제가 스위스 제네바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장례식은 17일 일몰 예배 후 사우디 성지 메카의 한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치러질 예정이라고 왕실은 전했다.

그러나 사우디 왕실은 구체적인 병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89) 국왕의 이복동생이자 내무부 장관인 나이프 왕세제는 건강 이상으로 그동안 외국을 드나들며 검사와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건강이 나빠져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최근 치안 업무를 그의 아들이자 또 다른 내무차관인 모하메드 빈 나이프 왕자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프 왕세제는 애초 왕위 계승서열 1위인 형 술탄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전 왕세제가 지난해 10월 사망하면서 왕세제 자리를 이어받았다.

그는 미국에서 9·11 사태가 발생하고 나서 사우디 내 알카에다 소탕에 나서는 등 강력한 대테러 정책을 유지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알카에다는 2003~2006년 사우디에서 일련의 공격을 감행했으나 나이프의 강력한 대응에 밀려 남쪽 예멘으로 쫓겨났다.

나이프 왕세제는 정치적으로 반(反)개혁 성향의 보수·강경노선으로 분류된다.

그의 사망으로 살만 빈 압델 아지즈 국방장관이 새로운 왕세제에 오를 것으로 유력시된다고 AP통신은 전망했다.

올해 76세로 알려진 살만 장관은 나이프 왕세제의 동생으로 1962년 이래 리야드 주지사를 맡아오다 지난해 11월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사우디에서 국방장관 직은 사우디가 미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 구매를 통해 서방 국가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자리다.

고(故) 술탄 전 왕세제, 나이프 왕세제는 살만 왕자의 친형들로 이들은 사우디 왕국에서 막강한 파워를 지닌 ‘수다이리 세븐(7형제)’의 일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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