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자 “그리스, 유로 잔류 위해 채권자와 대화”

시리자 “그리스, 유로 잔류 위해 채권자와 대화”

입력 2012-06-14 00:00
수정 2012-06-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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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담당 수석 대변인 신화통신과 인터뷰

이달 17일 그리스 총선에서 제1당이 될 것으로 유력시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경제정책 당국자는 13일(현지시간) 시리자가 결코 일방적 행동을 취할 의도가 없으며 국제 채권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리스가 유로권 안에서 지속가능한 경제적 토대를 갖추는 길을 열어주는 결정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자의 경제정책 담당 수석 대변인 야니스 드라가사키스는 이날 중국 신화통신(新華通訊)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시리자가 그리스를 이끌 경우 갈등적 노선을 택할 것이라는 외부세계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애썼다.

외부 세계는 시리자가 승리할 경우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합의를 파기하고 그리스를 무질서한 부도와 유로권 탈퇴로 이끌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드라가사키스 대변인은 이런 우려에 대해 시리자는 그리스를 유로권 안에 남겨 놓을 수 있는 경제 및 사회 회생 대안을 놓고 채권자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제금융 합의가 그리스의 현존하는 문제를 언급하고는 있지만 (합의서에서 제시한) 해결책은 병(病) 그 자체보다 나쁜 것이라는 점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우리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거의 통제가 불가능한 경기후퇴를 5년째 지속하고 있다. 이는 기존 정책이 파국적이며 마땅히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책 변경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채권국들의 추가대출 중단 가능성을 묻는 말에 “우리는 일방적 행동을 취할 의도가 없으며 또한 일방적인 행동을 바라지 않는다. 위협이나 공갈, 블러핑 등은 결코 해결책을 가져다줄 수 없다는 게 증명됐다. 해결책은 대화에서 나온다”며 계속 대화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드라가사키스 대변인은 앞으로 유럽국가들에 (구제금융 합의에서 제시된)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면 채권자가 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되고 이에 따라 그리스의 채무에 노출된 유럽중앙은행이 거대한 손실을 볼 위험에 처하면서 종국적으로는 모두가 패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확신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의 무질서한 부도와 유로권 탈퇴 우려에 대해 “구제금융 합의에 따른 정책이 이행되고 있어 이런 우려는 현실적인 것”이라며 경기침체가 더욱 심각해지면 부채 역시 통제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또 “구제금융 합의서에는 단 1페이지도 성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의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그리스는 1천억 유로가 넘는 돈을 이자로 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가진 모든 유로를 이자로 내면 우리는 어떻게 성장을 하고 원리금을 갚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서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우리는 구제금융 합의에 따른 정책이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리스가 국제관계 및 국제위상에서 맞게 될 위기의 영향을 묻는 말에 드라가사키스는 관계악화 및 그리스의 약화가 우려된다면서 “그런 점이 바로 우리가 피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라가사키스 대변인은 “우리는 반유럽 정당이나 친유럽 정당이 아니라 유럽 정당이며 우리는 그리스가 유럽의 일부이자 유럽의 심장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리스의 지위를 회복하고, 국민의 존엄성과 자부심을 회복하며, 우리 경제가 유로권 안에서 지속 가능하게 서 있을 수 있는 토대를 갖게 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유로권 가입이 최상은 아니었을지라도 우리가 지금 탈퇴하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면서 “바로 이 때문에 우리는 평등과 존엄이라는 조건에서 유로권에 남아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선거 후 여타 정당과의 연립정권 구성 전망에 대해 그는 국민들은 정책변화를 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전 정부와는 다를 뿐 아니라 국가, 정치제도, 세금,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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